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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에이치 Jan 10. 2022

어느 토요일_캄보디아 국립 박물관 (1/2)

해외 출장 나가면 주말에는 뭘 할까?

오늘은 내가 보낸 하루에 대해서 쓰기로 한다. 특별할 것이라면, 지금 해외 출장 중이란 사실, 그것 하나 빼고는 별 것 없다. 어느 토요일, 일어나서 커피를 내려마시며 하루를 시작해서, 잠시 외출하고 점심 끼니를 때우고, 그리고 다시 터덜터덜 돌아오는. 그런 하루. 아마도 지루하게 읽힐 이야기.




오늘은 여덟 시쯤 눈이 떠졌다. 평일의 기상 시각은 다섯 시 반. 아무리 토요일이어도 아주 늘어지게 늦잠을 잘 수는 없었다. 오늘은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청소 날이다. 하우스키핑 시간이 언제가 될지 미리 체크해두지 않은 탓에 내 방이지만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모르긴 몰라도 빠르면 9시부터는 하우스키퍼들이 일하기 시작할 테다. 그럼 나는 지금, 여덟 시에 일어나서 외출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아무리 그래도, 바로 쫓아내지는 않겠지? 만약 그들이 9시에 땡 하고 들이닥치면 30분만 시간을 달라고 졸라 볼 생각으로 침대에서 더 느적여 본다. 


침대에서 이리저리 굴러봐도 잠이 더 오지는 않는다. 햇살이 바깥 대지를 데우기 시작한 것인지 몸에서 땀이 송글 송글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 그제야 이부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침대보를 대충 정리했다. 아마 오늘 시트를 갈아주면서 침대를 멀끔히 치워주겠지만, 나에게는 아직 새해의 기운이 남아있다. 새해에는 이부자리 정리를 잘하기로 나와 약속했거든. 아직까지는 지킬만 해. 정성 들인 손길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막 사람이 기어 나온 꼴을 면하도록 이불을 정리하고 베개를 제자리에 두고는 샤워를 하러 갔다. 아무래도 9시 전에는 샤워를 끝내 놓는 편이 마음이 편하지. 물에 젖은 꼴로 하우스키퍼들을 환대할 수는 없는 법이다.


샤워를 하고, 매일 하는 그 생각을 한다. '바디로션이 다 떨어졌고, 곧 얼굴에 바를 것도 바닥나겠네. 사 와야 하는데.' 며칠째 아침저녁으로 이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이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오늘만은 꼭 슈퍼나 드러그스토어에 들러서 바디로션과 크림을 사기로 한다. 언제든지 하우스키퍼가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상황이므로, 화장을 미리 하기로 했다. 아홉 시 땡 할 때쯤 모든 걸 다 마치고 화장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브라운 커피 로스터리의 원두 'Brown Bean'

검은 원피스 하나를 대충 주워 입고는 거실이자 부엌인 공간으로 나와 물을 올리고 어제 사둔 빵을 오븐에 넣었다. 커피는 어떤 커피를 내려마실지. %Arabica에서 사 온 코스타리카 빈과 디카페인 빈, Brown Coffee Roastery에서 사 온 브라운 빈이 있다. 사실 마음은 한 원두에 쏠려있다. 어제 산 거 마셔야지. 브라운 빈을 두 스쿱 퍼서 전동 그라인더에 넣었다. 빈 상태가 생각보다 좋다. 지난번에 같은 브라운 커피에서 에티오피아 빈을 샀을 때 결점두가 너무 많아서 실망했는데, 브라운빈은 상태가 꽤나 아름답다. 콩알들이 크고 잘 익었고 반질반질하다. 맛과의 연관성은 모르겠지만, 미관상 예쁘니까 기분은 그럴싸한 커피가 나올 것 같은 기대감으로 채워진다. 대충 그라인더가 다 돌아갔을 때쯤 물을 인덕션에서 내린다. 몇 도인 지는 알 수 없다.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오는 때쯤이니까, 90도는 넘고 100도는 안 넘을 것 같다. 어디선지 커피를 내리는 물 온도는 86도만 넘으면 거기서 거기랬다. 나는 별 손기술도 재주도 없으니 더더욱 이러나저러나 감동 없는 커피가 나올 것이므로 대충 내린다.


아직까지는 방 밖이 조용하다. 하우스키퍼들이 오전은 다른 층을 청소하는 것인지. 그들이 오전에는 오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드니 약간 마음이 놓이기 시작한다. 커피를 내리고 오븐의 빵을 꺼냈다. 베이글이 참 아름답게 데워졌다. 윗면이 약간 그을린 모습이 사랑스럽다. 


(좌) 오늘의 책, 팀 페리의 「타이탄의 도구들」, (우) Sancha의 시나몬 베이글

새해, 1월은 자기계발서를 읽기에 어울리는 달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들이 참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찾아서 읽는 사람이 되었다는 게 웃기다. 24시간이라는 시간이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걸 하기에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라는 걸 실감하기 시작하니, 이런 책들이 잘만 읽힌다. 어떻게 하면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할 수 있을지,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좋은 답을 준다. 문제는 나의 실천인데, 그건... 읽기 전보다는 나아졌을 것이라고 미뤄 짐작하며 위안 삼을 수밖에는 없다. 그리고 지금은 책의 격언들 보다는 이 베이글의 맛에 내 온 생각의 힘이 집중된다. 맛있다. 맛있다는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 버린다. 베이글이 여러 겹으로 나뉘어 있는데 겹 사이사이로 시나몬 시럽이 들어있다. 넛트나 초콜릿 풍미를 가진 커피와 너무 찰떡 같이 잘 어울린다. 시나몬 시럽의 단맛이 커피 속으로 사르르 녹아들 때 전율하게 된다. 음! 정말 맛있네.


자. 나는 씻고, 화장도 다 했고, 옷도 잘 입었고, 커피에 베이글도 먹었다. 이제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별로 움직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눕고만 싶다. 낮잠. 마음만 잠을 바라보고 있지, 몸은 이미 카페인과 신나게 놀아 재끼고 있으므로, 잠 생각은 치우기로 한다. 오늘 어디를 갈지 조금 더 구체화해보기로 한다.


오늘은 캄보디아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 of Cambodia)을 가기로 결심했었다. (어제). 달리 변심을 한 것은 아니지만 아직 중요한 몇 가지 결심이 남았다. 점심은 뭘 먹을 것이며, 커피는 어디서 마실 것인가. 집 근처를 벗어나는 나들이는 흔치 않은 일이므로, 한 번의 기회를 잘 활용해야만 한다. 구글맵을 켜고 박물관 주위를 샅샅이 눌러본다. '좋아. 박물관을 갔다가, 여기 아니면 여기를 가자. 그게 아니면 여기도 괜찮을 것 같아.' 쯤으로 구체화되자 비로소 집 밖으로 나갈 용기가 생긴다. 이때 시각 10시 반.


TADA 앱으로 툭툭을 불렀다. 언어 없이도 기사에게 목적지를 알려줄 수 있고, 언어 없이도 얼마를 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세상. 더 이상 택시기사와 택시비를 가지고 실랑이를 할 일이 없는 세상. 나는 좋다고 생각해. 찬성이야, 대 찬성. 그렇지만 기사는 내 아파트 근처를 어물어물 거리며 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화를 해서 내 위치를 설명하고자 했지만, 그는 영어를 모르고, 나는 크메르어를 모른다. 그래도 어찌저찌 그가 나를 발견했다.


프롬펜은 참 작은 도시다. 툭툭 같이 작은 교통편으로 15-20분이면 충분히 오갈 수 있는 거리에 모든 것이 있으니까. 오늘은 날이 특히 맑고, 하늘이 높다. 여름의 끝물, 가을의 기운이 적셔들 때의 날씨와 비슷했다. 한국이었다면 나를 참 슬프게 했을 추위가 다가오는 기척. 그렇지만 여기서만큼은 슬퍼할 필요가 없다. 프놈펜은 추워지지 않을 것이다. 온연하게 이 높고 맑은 날씨를 즐길 수 있다. 추위는 저 멀리에! 더위는 내 곁에!


날씨에 대한 감상에 한참 빠져있을 때, 기사가 툭툭을 세우고 다 왔다고 알려왔다. 아니 벌써? 내린 곳은 황량했다. 여기가 박물관이 맞는가. 사진으로 본 것과는 많이 다른데. 게다가 사람이 없다. 씨엠립에서의 슬픈 경험이 떠올랐다. 또 닫은 거 아닌가.. (➡관련 이야기: 씨엠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객의 95%가 줄어들며, 국립 박물관마저 폐쇄했다.) 불안을 애써 잠재우며 어쩐지 어수선한 문을 통과하니, 박물관 카페가 나왔다. 알고 보니 박물관의 후문에서 날 내려준 것이었다. 노트북을 들고 와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여럿 보였다. 다행히 박물관이 닫지는 않은 모양이다. 


캄보디아 국립 박물관

매표소로 갔다. 학생들 여럿이 와서 표를 끊고 있었다. 역시 닫지 않았구나. 다행이다. 생각보다 많은 캄보디아 사람들이 나들이 겸 박물관에 오는 모양이었다. 매표소가 붐비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인파가 있었다. 속 깊은 곳에서부터 안심의 마음이 들었다. 내 차례가 금세 되어서 매표원에게 외국인 입장권을 요청했다. 매표원은 친절히도 나에게 지금 11시인데, 11시 반부터 13시 반까지 2시간은 박물관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알려주었다. 이런. 당황했다. 박물관에 점심시간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뭐, 아무튼. 그 시간 동안은 입장도 관람도 할 수 없다는 데, 어쩔 것인가. 나가서 돌아다니다 13시 반에 다시 돌아올 수밖에.


두 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생겨버렸다. 나는 사실 외국에서 혼자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첫 번째로 방문했던 해외 국가가 멕시코였기 때문에, 길거리 치안에 대한 남달리 유난인 공포심도 있지만 한국이었다면 받지 않았을 시선들 속에서 나는 태연한 척하기가 쉽지 않다. 움츠러들고 작아지고, 가끔은 죽고 싶기까지 하다. (엄살) 내 또래의 여성이라도 동무가 있으면 이렇게 곤혹스럽지는 않은데, 혼자일 때만은 유독 걷기가 괴로운 것은 왜일까. 나도 나 자신을 잘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해할 수 없는 조바심에 휩싸인다. 얼른 어디로 갈지 정해서, 길거리에 혼자 서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 진다. 


본래 내 계획은 박물관 관람 후 점심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는 것이었지만, 박물관 브레이크 타임이라는 복병을 만나버렸으므로, 계획을 약간 수정하기로 한다. 커피를 먼저 마셔야 한다. 카페는 박물관 카페와 스타벅스, Tatie's라는 베이커리 카페, 그리고 스타벅스라는 선택지를 가지고 있었다. 박물관 카페는 아까 휙 지나치며 그 모습을 확인해서인지 더 이상 호기심이 동하지 않는다. Tatie's는 내가 두 시간 반이나 느적거릴 수 있는 공간인지 확신하기가 어렵다. 그래. 그럼 스타벅스지.


꼬부랑 내 이름.

스타벅스라는 공간이 사용자들에게 약속하는 점들이 내게 주는 안도감이란. 물론 이 안도감은 전 세계에서 보장이 되는 바이다. 그러니 지체 없이 스타벅스로 발걸음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이미 캄보디아 스타벅스 카드까지 발급한 열혈 이용자다. 사실 열혈 이용자라기보다는 welcome beverage와 birthday coupon을 놓치지 않는 실리형 이용자라고 할 수 있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커피는 새로 나온 음료라는 이름을 기억할 수 없는 무언가를 시켰다. 스태프는 이름을 묻기에 내 이름을 말해주었더니 잠시 주저하더니 한참을 끼적였다. 음료를 받고 나니, 크메르어로 내 이름인 듯 한 무언가가 쓰여있었다. 이야. 그야말로 꼬부랑 글씨다. 낯선 국가에서 문맹으로 사는 경험은 나름대로 유쾌하다. 모든 정보가 '음. 예쁜 글씨야. 뭐라는지는 모르겠지만.'하고 넘길 수 있는 꼬부랑 선이 된다. 무식자의 눈에도 세상 아름다움은 읽힌다는 건, 정말 멋진 일 같다. 다시 스타벅스로 돌아와서, 스타벅스는 이렇게 내 이름이 이런저런 글자로 바뀌어 적히는 경험을 선물해준다. 그냥 이런 작은 체계들이 손님으로써 느낄 수 있는 기쁨을 크게 확장시키는 것 같다. 이름을 답해줄 때마다 두근두근하니까.


오늘 온 스타벅스(Starbucks Quayside 313)는 창밖으로 톤레삽 강이 너머다 보이는 멋진 곳이었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톤레삽 강에 눈길을 주며 감탄한다. 물이 햇빛을 번쩍번쩍 반사시키는 모습은 언제 봐도 경이롭다. 강을 바라볼 때는 떠밀려 가는 강물만큼이나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친다. 생각의 흐름도 강물이 땅을 깎듯이 생각의 흙을 퍼 나를까. 주섬 주섬 나의 오랜 친구 리디페이퍼를 꺼낸다. 오늘 그가 들려줄 목소리는 로베르트 발저. 그렇다. 나는 아침에는 팀 페리의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다가도 오후에는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를 읽는 인간이다. 산만형 독서가.


「산책자」는 엄청 재밌다. 로베르트 발저는 매우 찌질한데, 그 찌질한 모습이 너무도 투명하고 솔직해서 눈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가끔 참을 수 없는 웃음이 찾아와서 낄낄 거리며 옆자리 앉은 사람들의 눈치를 봤다. 옆 자리 앉은 남녀의 대화가 가끔씩 내 귀에 꽂혀왔다. 그들은 가끔씩 간단한 영어 문장을 섞어가며 대화하고 있었고, 대화 주제가 웹 개발인듯했다. 가끔씩 익숙한 단어들이 낯선 억양으로 귀를 뚫고 지나갔다. (Cloud computing, web 3, amazon, marketplace 따위의 말들.) 문득 영어의 힘에 놀라워진다. 크메르어 한 마디를 모르는 사람인데도, 그들의 대화 주제를 꿰뚫을 수 있다니. 


드디어 한 시 반이 되었다. 이제는 박물관을 갈 수 있는 시간이다. 화장실만 들렀다가 가기로 한다. 이 스타벅스의 단점을 찾았는데, 화장실이 매장 내에 없다. 심지어 한 층을 올라가야 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오늘 내가 가려고 했던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4P Pizza가 이 건물 2층에 있군. 새롭고 유용한 정보가 수집되었다. 조금 불편한 화장실의 위치가 금방 용서된다.

나는 혼자 걷기를 싫어하지만, 같은 길을 걷는 것도 싫어한다. 혼자 걷기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포심 때문이지만, 같은 길을 걷기 싫어하는 것은 호기심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호기심은 공포심을 이긴다. 그래서 조금 돌아가더라도, 걷지 않은 길을 택해 걷기로 했다. 물론 걷는 발걸음은 가볍지 못하였고, 걷는 내내 목부터 어깨는 경직된 채로 뻣뻣하게 걸었지만. 이런저런 것들을 지나쳤다. 사원도 지나쳤고, 길거리에서 타투를 받고 있는 장면도 보았다. 정말로 길거리 한 구석에, 천막 하나를 쳐 놓고는 거기에서 타투 니들 윙윙-거리며 타투를 하고 있었다. (무서워서 사진은 남기지 못했다.) 비슷한 천막 형태의 이용원도 있었다. 머리를 깎고 있는 사람이 여럿이 있었다. 이런 곳이 바로 원 달러 헤어컷 미용실들인 모양이었다. 


내가 이 경로를 택한 이유가 있었으니, 이렇게 조금 돌아서 가면, Tatie's 베이커리를 지나칠 수 있었다. 그 거리에는 내가 가고 싶어서 표시해둔 레스토랑도 몇 군데가 있었다. 분위기를 봐 두면 좋겠다 싶었다. Tatie's는 역시 혼자 앉아 두 시간 반을 뻐길 공간은 아니었다. 아늑하고 귀여운 공간에 사랑스러운 빵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박물관을 관람한 뒤 돌아와 빵을 사 가기로 했다. 특히 슈 같이 사랑스럽고 연약한 빵은 냉장고에서 꺼낸 뒤로는 매우 위험해지므로. 그 외에 분위기를 보고 싶었던 Pepe Bistro는 닫혀있었고, Aroma Restaurant는 나중에 와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시 도착한 캄보디아 국립 박물관. 그나마 아까는 점심시간 직전이라 한산했던 상태였나 보다. 가족, 학생 무리,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박물관이 활기차게 숨 쉬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정오에 가까운 시간의 햇살은 카메라 렌즈에게 참 잔인하게 굴었지만. 


박물관에 대한 리뷰를 읽어보면 입장권 가격에 비해 전시된 유물이 적고 설명이 빈약하다는 평이 많았기 때문에 나는 큰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박물관에 입장했다. 박물관에 입장하자마자 사람들이 어떤 인상을 받았을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10년 전에 간송미술관에서 느꼈던 감정이었다. 좀 더 멋진 취급을 받기에 충분한 유물들일 텐데, 허술한 유리 진열장에 빛바랜 네임카드를 달고 다닥다닥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어쩐지 서글퍼졌다.




박물관 관람에서부터 이 날의 마무리까지는 2부에.......

하루치 일기를 1-2부로 나눠 쓰는 사람.... 나다... 

Bye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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