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비리치 Jan 09. 2024

꽃 사진 찍기

좋아하는 것 1번.



꽃은 봄에 피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꽃은 여름과 가을, 심지어는 겨울에도 핀다. 우리 주변에는 항상 꽃이 있으나 현실에 치여 바삐 걸어가다 보면 그 자리에 꽃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기에 여러 꽃이 피어있는 알록달록한 색감의 봄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리곤 한다.


지난 가을, 가로수길을 걷다 화단에서 이름 모를 작은 꽃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생긴 건 봄에 피는 꽃 같은데, 가을에도 이런 꽃이 피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괜히 더 반가웠다. 잠시 내게 봄을 가져다 준 것처럼. 자연스레 카메라에 손이 갔고 그 카메라엔 지금도 여전히 가을의 봄이 담겨있다.


그때부터 꽃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으며 그 계절 속의 봄을 담아낸다. 그러면 생각이 든다. 어떤 계절이든 아름다운 순간은 존재한다고. 너무도 따스하고 아름다운 봄날을 갈망하지만 사실 여름의 찌는 더위와 겨울의 매서운 추위조차도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담아내고자 하면 담아낼 수 있다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꽃이다. 어느 순간이든 꽃을 피울 수 있다. 그러니 따스함이 충만한 봄을 기다리지 말라. 대신 지금을 아름다움이 꽃피는 봄으로 만들어라. 그 방법은 단순하다. 싫었던 것들을 걸러내려 하지 말고 좋았던 것들로 채워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꽃 사진을 찍는다.




P.S. 여러분 마음 속을 봄처럼 알록달록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