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적응 실전 꿀팁 : 역사(1)

국제학교에서의 역사과목은 한마디로 표현해서 참 '계륵' 같은 존재입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학생들을 괴롭히는 과목이죠. 우선, 한국학교에서 가르치는 역사 수업과 교수법 및 평가방법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제가 이 매거진에서 이미 한번 설명드렸으니, 그 차이점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국제학교에서의 역사과목이 무슨 이유로 한국 학생들을 괴롭히는지 자세히 적어놨습니다. (https://brunch.co.kr/@hobiehojiedaddy/9).




이제 국제학교의 역사 수업에 적응하는 실전 꿀팁 몇 가지를 얘기 나눠보고자 합니다. 일단, 세계사도 아니고 콕 집어서 국사과목이 필수과목인 우리나라의 입시와는 달리 국제학교에서의 역사과목은 외국 대학입시에서 (표면적으로는) 필수 과목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졸업을 위해서 몇몇 학점은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는 졸업요건에 역사 과목을 반드시 포함시켜 놓은 경우가 많죠.


자녀분들이 재학하고 있는 국제학교의 고등과정이 AP 과정 위주의 학교인지, 아니면 IB 위주의 학교인지에 따라, 교과과정도 확연히 다르고 한국 학생들이 역사과목을 어떻게 수강하고 시험 봐야 해야 할지 그 전략도 달라집니다. 한번 살펴보실까요?


(1) AP 과정 위주의 학교인 경우


고등학교 교과과정이 AP 과정 위주로 구성된 경우 학교에 따라 적게는 대여섯 개에서 많으면 20개가 넘는 다양한 AP 과정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영어, 역사, 물리, 화학, 생물 등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어 있죠. 그리고, 미국계 학교라면 거의 예외 없이 AP US History가 개설되어 있을 테고, 대부분의 미국 학생들은 이 과목을 들을 겁니다. 미국 대학에 입학하려면 이 과목이 '사실상의 필수과목'으로 간주되고 있거든요...


자 그런데, 한국 대학교로 진학하고자 하는 고등학생이라면 굳이 AP US History나, AP World History를 들어야 할까요? 글쎄요. 역사에 정말 관심이 많고 학생이 진학하려는 전공이 역사와 관련이 있는 전공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크게 의미도 없고 따라서 권장할 만한 과목도 아닙니다. (*AP US History 같은 경우 미국 신대륙 발견 이후부터 약 400년간의 역사를 꽤 자세히 배우고 시험 봐야 합니다. 학습량이 만만치 않죠). 그럴 바엔 좀 더 한국 학생들에게 친숙한 AP Calculus, AP Chemistry 등을 수강하고 여기에서 점수를 따는 게 전략적으로 유리하겠죠..ㅎㅎㅎ 물론 고등학교 졸업을 위한 최소한의 졸업 학점은 취득했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겠죠.


(2) IB 과정 위주의 학교인 경우


자, 고등학교 과정이 IB 과정인 학교의 경우 보통 10학년까지는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가르칩니다. 학교에 따라 세계사나 미국 역사 중에서 선택하게 하는 학교도 있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11학년부터 2년간 진행되는 IB 과정은 딱 6개의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이를 시험 보는 과정입니다. 학생은 IB 과정을 시작하기(즉, 11학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2년간 공부하고 시험을 볼 6과목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2년간 그 과목만 공부하면 되는 거죠.


IB의 과목은 1, 2그룹은 영어와 제2외국어, 3그룹은 사회과학, 4그룹은 과학, 5그룹은 수학, 6그룹은 예체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IB History는 경제학, 경영학, 심리학, 지리학 등 사회과학(제3그룹) 과목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IB History는 경제학, 경영학 등 여타 사회과학 과목에 비해 학습 분량은 살인적으로 많습니다. 반면, 총 7점 만점에서 7점을 맞는 학생의 비율은 타 사회과목, 예를 들어 경제학(약 20%), 경영학(약 25%), 심리학(약 15%)에 비해서 현저히 낮은 5-10% 수준에 불과합니다. (2021년 5월 시험 통계는 이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s://www.ibo.org/globalassets/programme-information/dp/diploma-programme-provisional-statistical-bulletin-may-2021-assessment-session.pdf)


이쯤 되니 역사학을 전공할 학생이 아니라면 IB History를 선택할 이유가 더 없는 거죠. 공부할 분량은 경제학, 경영학, 심리학에 비해서 현저하게 많은데, 점수는 가장 안 나온다면야 선택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결론적으로, 자녀들이 재학 중인 학교가 IB 과정 위주의 학교라면 11학년 올라가면서 IB History는 과감하게 포기하시고 경제학이나 경영학 등 다른 사회과목을 선택할 것을 제언드립니다.


(3) SAT 준비할 때 알아두면 좋은 역사 관련 지식들


그런데, 고등학생 자녀들이 한국 대학교 입학을 희망한다면 문제가 조금 복잡해집니다. 왜냐하면 한국 대학교 입시에서 SAT나 ACT 같은 이른바 '표준화된 테스트' 점수를 꽤 중요한 고려사항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도 최상위권 대학, 그리고 한국이라면 거의 대부분의 대학에서 SAT나 ACT 점수를 참고합니다.) 결국, 자녀들의 고등학교 AP위주의 학교이건, IB 과정 위주의 학교이건, 한국 대학교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SAT나 ACT를 거의 필수로 응시해야 하는 거죠.


자 그렇다면, 한국 학생들이 ACT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험을 더 많이 보는 SAT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역사적인 지식 없이 SAT 시험을 볼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어렵습니다.


SAT 영어의 Critical Reading 부문에서는 현대문학, 역사,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4개의 분야에서 총 5개의 지문이 출제되는데, 문학과 사회과학에서는 통상 1개의 지문만 출제되지만 역사나 자연과학에서는 1개 또는 2개의 지문이 출제되기도 합니다.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 학생이 SAT 시험을 보러 갔는데, 하필 그 시험에서 역사 관련 지문이 2개가 출제되었다면 이건 뭐 '망했다' 인거죠...ㅠㅠ 그러니, IB 과정 위주의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 중에서 미국의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거나 한국의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할 경우 SAT나 ACT 시험에 필요한 최소한의 역사 지식은 갖추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IB 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 학생이라면, (1) IB History는 선택하지 않되, (2) SAT 역사 관련 문제에 출제될만한 내용에 최대한 익숙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전략에 동의하셨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그렇다면 SAT에 출제되는 역사 관련 지문들은 어떻게 하면 잘 대비할 수 있을까요? 특정한 시대 또는 특정한 주제가 빈번하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지는 않을까요? 실제 준비는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까요?


다음 편에서 이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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