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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러닝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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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 Cap Oct 05. 2024

2024년 9월 러닝 정산(런말정산)

멋진 하늘과 아프지 않게 달릴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낀 한 달

9월의 러닝 목표

아프지 않게 달리면서 부상 회복하기 & 150km 마일리지 달성하기


8월에 골극이라는 부상으로 인해 많이 뛰지 못했어요. 뼈가 자란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듣고는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달리기를 나중에는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래서 이번 9월 러닝의 최우선 목표는 아프지 않게 달리면서 부상을 회복하는 것이었어요. 근데 그것과는 상반되게... 거리 마일리지는 150km를 목표로 했어요.. 허허... 11월에는 제 인생의 두 번째 풀코스 마라톤으로 JTBC 마라톤에 참석하거든요. 

올해 상반기에 인생 처음으로 동아마라톤 풀코스를 뛰었어요. 그때도 뛰기 2주 전에 감기에 걸려서 거의 못 뛰다가 1주일 바짝 뛰고 풀코스를 뛰었거든요. 기록은 4시간 29분 39초였어요. 첫 풀코스 치고, 감기로 못 뛴 것 치고는, 완주로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4시간 이내로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이번에도 부상 때문에 달성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행히 9월 말에는 회복이 된 것 같았어요. 


9월에 달리면서 느낀 점

- 아프지 않게 달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 아프지 않으니 더 오래, 더 즐겁게 달릴 수 있었다.
- 달리면서 아름다웠던 풍경을 보아서 뷰친자로서 행복했다.


아프지 않게 달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8월 말에 골극 진단 후에 약 먹고, 쉬면서 꽤 회복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좀 뛰다가 살짝만 비틀려도 발목에 통증이 생기더라고요. 예전에는 삐끗해도 괜찮았던 발목이어서, 유연해서 괜찮은 걸 줄 알았어요. 그만큼 예전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게 이제야 나타난 것 같았어요. 부상 이후에는 살짝만 삐끗해도, 통증만 있어도 바로 달리기를 멈추고 돌아간답니다. 통증이 생길 때는 집으로 돌아와 바로 아이싱을 해주었어요. 아이싱을 해주니 통증도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부터는 러닝 후에 꼭 해야 할 루틴이 되었어요. 아이싱을 시작한 뒤부터는 아프지 않더라도 달리고 나서 무조건 20분 이상은 아이싱을 해주고 있어요. 그 덕분에 9월 20일 이후부터는 꽤 괜찮아진 것 같았어요. 점점 거리를 늘려서 달려도 아프지 않았어요. 달리고 나서 아프지 않은 것이 이렇게 감사한 일인 줄 몰랐어요. 골극 진단을 받기 전/후로는 겁이 많이 났었는데, 이제는 잘 관리하면 오래도록 달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제가 달리기를 좋아하고 있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기도 했고요.


아프지 않으니 더 오래, 더 즐겁게 달릴 수 있었다.

아프지 않고 달리니, 조금씩 거리를 늘릴 수 있었어요. 사실 발목이 언제라도 아파올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세, 특히 발목 움직임에 많이 신경 쓰고 달리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은 통증이 있지는 않고, 아이싱 루틴으로 잘 관리를 하고 있어서 감사하게 달리고 있습니다. 아프지 않게 되니, 조금씩 달리는 거리도 늘려보고 있어요. 9월의 마지막에는 마일리지도 채울 겸 20km를 달려보았어요. 20km 이상을 달린 건 올해 3월에 달렸던 서울동아마라톤 이후 처음이더라고요. 그걸 보니 '역시 주기적으로 대회를 참가해야지 열심히 달리는구나, 그래서 사람들이 대회 신청을 많이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20km 이상을 달리러 나갔지만, 오랜만에 긴 거리를 뛰려 하니 꽤 힘들더라고요. 15km 이후에는 잠시 쉬기도 하고, 걷기도 하면서 20km를 채워냈습니다. 그리고 달리는 중에도, 달리고 나서도 아프지 않았어요. 당연히 돌아와서는 바로 아이싱을 했고요. 오랜만에 20km를 달렸다는 것 덕분에 조금씩 거리를 더 늘려보기로 했어요. 

거리를 늘려서 달리면 평소에 보지 못했던 풍경을 달리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아요. 평소 가던 길이라도 더 멀리 가봐야지 결정하면 모르는 길도 일단 가보게 되거든요. 저에겐 새로운 길에서 멋진 풍경을 만나는 것도 달리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해요. 매일매일의 하늘이 다르긴 해도, 전혀 다른 곳에서 보는 하늘은 또 다른 느낌이거든요. 꾸준히 잘 관리해서 11월 JTBC 마라톤을 위한 준비를 잘해봐야겠어요. 기록보다는 다치지 않고 즐겁게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말이죠. 그렇게 달리다 보면 저절로 기록도 따라오는 거겠죠.


달리면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뷰친자'로서 행복했다.

9월 중순 이후에는 날씨도 너무 좋아졌고, 하늘도 너무 예뻤어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하늘과 구름의 모습이었어요. '오늘은 집에서 쉬어볼까' 하던 날도 창문으로 바깥을 보았을 때, 파란 하늘에 하얀색 구름이 펼쳐져 있으면 쉬고 싶던 마음을 접고 바로 달리러 나갔어요. 덕분에 달리면서 멋진 하늘들을 볼 수 있었고, 멋진 하늘이 기대되니 또 달리러 나갈 수 있었어요.


10월의 러닝 목표와 계획


아프지 않게 달리기(9월과 똑같이!)

이번 10월은 11월 JTBC 마라톤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에요. 지난 풀코스 마라톤 때는 대회일 2주 전에 감기가 걸려서 거의 훈련을 못하고 뛰었거든요. 이번에는 발목 부상이 재발할까 두렵기도 하지만, 9월의 마지막 주처럼 잘 관리하면 아프지 않고, 즐겁게 대회를 준비하고, 또 뛸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200km 마일리지 달성하기

9월에는 아쉽게 130km 정도만 뛰었지만, 10월에는 200km를 뛰어보려고 합니다.  200km를 달리면 나름 JTBC 마라톤도 잘 뛸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려면 아프지 않아야 하고, 부지런해야 되겠죠? 그래도 최근최근에는 달리지 않으면 찝찝한 느낌도 들고, 새벽에도 큰 고민 없이 일어날 수 있게 되었어요. 10월에는 꼭 달성해 보겠습니다!


2025 베를린 마라톤 접수

러닝을 하면서, 그리고 풀코스를 처음 뛰고 나서 새로운 목표를 잡았어요.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 해보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러닝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하니 해외 마라톤도 뛰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하면 준다는 메달을 보고 나니, 이왕 해외에서 뛸 거면 6대 마라톤을 뛰어야지라고 생각했거든요. 2025년 도쿄마라톤도 접수를 했는데, 떨어졌어요. 아쉽지만, 도쿄마라톤은 내년도에 다시 신청해 보기로 했고요. 10월에는 다른 기회가 왔어요! 바로 2025 베를린 마라톤 접수를 시작하더라고요. 

2025 베를린 마라톤  
- 접수 일정 : 2024.10.07 ~ 2024.11.21 (발표 일정은 제가 못 찾는 건지, 없네요)
- 대회 일정 : 2025.09.21

이번에는 당첨이 되길 바라면서 10월도 달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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