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Calm_안정감
‘나’라는 사람은 항상 한 자리의 ‘산’처럼 그대로 있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쉴 새 없이 변합니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듯 변하기도 하고, 예고 없이 폭풍처럼 휩쓸리기도 하죠. 그럼에도 그 한가운데 있는 ‘원래의 나’는 그대로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변화에 적응해야 살아남는다”, “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더 빨리 변해야 한다”고요. 그러다 보니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변화에 잘 적응해서 나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멈춰 있는 것 같아 조급해질 때가 있습니다. 나도 뭔가 확 바뀌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함도 올라오고요.
하지만 그 변화, 나는 정말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그렇다면, ‘나라는 산’은 지금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내 안에서 나온 선택이 아니라, 남들과의 비교나 누군가의 권유 때문에 받아들인 변화라면, 그건 온전히 ‘내 것’이 되기 어렵습니다.
오늘 아침 달리기를 하면서 마주한 북한산은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가고 있었어요. 산 전체가 한 번에 뒤덮인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조금씩 색을 바꿔가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이 아주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어쩌면 ‘지금의 나’가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한 번에 확 바꾸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연스럽지도, 자유롭지도 않게 바뀐 나의 모습을 과연 나는 좋아할 수 있을까요?
마치 단풍이 물들 시간을 주지 않고, 단숨에 나무의 색을 통째로 바꿔버리듯 나를 한순간에 바꾸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지 떠올려보게 됩니다. 지금 ‘나라는 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한 번 인정해 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거기에 아주 조금씩,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변화를 더해보는 거예요. 다른 누군가의 눈에는 답답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나 스스로 보기에도 너무 느리고 답답해 보일 수 있고요. 그렇지만 나의 속도에 맞춰, 나에게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변해간다면 그렇게 달라진 나로서,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속도라면, 변해가는 동안에도 ‘나라는 존재’는 여전히 그 자리에, 나답게 서 있을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