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불행이 함께 있는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Daily Calm_긍정의 함정

by Ho Cap
Daily Calm_긍정의 함정.JPG Daily Calm_긍정의 함정


오늘의 Daily Calm 명상을 듣고, 예전에 읽었던 김영민 작가의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속 한 구절이 함께 생각났어요.

행복의 계획은 실로 얼마나 인간에게 큰 불행을 가져다주는가. 우리가 행복이라는 말을 통해 의미하는 것은 대개 잠시의 쾌감에 가까운 것. 행복이란, 온천물에 들어간 후 10초 같은 것. 그러한 느낌은 오래 지속될 수 없기에, 새해의 계획으로는 적절치 않다.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을 바라다보면, 그 덧없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은 쉽게 불행해진다.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중


이 문장을 보고 나서, 행복과 불행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한쪽으로만 기울기 쉬운지 떠올랐어요. 우리는 보통 행복을 생각할 때, 불행을 함께 떠올리기 어렵고, 반대로 불행에 집중할 때는 내 삶의 행복을 거의 보지 못합니다. 마음의 스포트라이트가 한 방향만을 비출 때, “행복해지고 싶다”는 바람에만 머물면 언젠가 찾아올 수 있는 어려움과 리스크를 쉽게 잊게 되고, “나는 왜 이렇게 힘들지”라는 생각에만 잠기면 이미 내 주변에 있는 작은 안도와 기쁨을 놓치기 쉬워져요.


그러다 “다 잘 될 거야”라고만 믿고 있을 때, 아주 작은 불행 하나에도 삶 전체가 흔들릴 수 있어요. 아무런 대비 없이 맞닥뜨리는 불행은 실제 크기와 상관없이 나에게 엄청난 고통으로 다가오거든요.

반대로, 언젠가 좋지 않은 일도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마음 한 켠에 두고 살아가면, 같은 불행이라도 조금 다르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불행이 올 수도 있다고 미리 가볍게라도 상상해 보고, 그때의 나를 어떻게 돌보고 싶은지 떠올려 본 사람은, 막상 그 순간이 닥쳤을 때 느끼는 충격과 고통이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같거나, 혹은 더 작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불행을 준비하겠다는 이유로 인생 전체를 어두운 가능성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불행을 생각하는 연습에만 머물러 있으면, 이미 내 곁에 와 있는 온천물 10초 같은 따뜻함, 소소한 기쁨, 관계에서 오는 위로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마음과 “인생은 복잡하고 때때로 힘들 수 있다”는 현실 감각이 둘 다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행복만 보려고 하다가 불행을 잊지도 않고, 불행만 곱씹다가 행복을 놓치지도 않는 상태. 둘 중 하나만 붙잡는 것이 아니라, 행복과 불행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 말이에요.


언젠가 힘든 일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삶 전체가 어두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스쳐 지나가는 작은 행복을 더 감사한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가 연습해야 하는 건 “언제나 행복하기”가 아니라, 행복과 불행이 함께 있는 복잡한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랑하는 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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