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자전거타고 와이덴버그 가는 길
책쓰기에 도전하지 않는 사람들의 5가지 이유, 두 번째
2) 평범한 내가 어떻게 책을 쓴단 말인가!
책을 쓰지 못하는 두 번째 이유는 책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쓰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의식적인 논리가 아니다. 무의식적인 관념이다. 나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왜? 나는 평범한 사람인데 자신이 어떻게 책을 쓰냐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사실이 아닌 무의식적 자기 논리다.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 속에 자신의 존재 가치를 낮추는 심리가 있다. 그것은 겸손이 아니다. 학습된 무기력의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모두가 책을 써야 할 이유는 없다. 쓰고 싶다고 다 쓸 수 있는 것 또한 아니다. 다만, 쓰지 않는 것과 쓰지 못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도전해 보았는데 실패했다면 아프기는 하겠지만 후회는 없을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시도조차 안 하고 있다. 시도하지 않는 자체가 문제의 핵심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이 그런 시도조차 할 존재가 안 된다는 자기 인식이다. 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기에 ‘나는 할 수 없을 거야’ 단정지은 것이 비단 책쓰기뿐이겠는가? 삶의 전 영역에서 이러한 생각이 사람들의 꿈과 가능성을 갉아먹어왔다. 과거도, 지금도 그러하며 미래도 그러할 것이다. 책쓰기를 주제로 한 책이지만 이 영역에서 그러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나약한 무기력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먼저는 자신을 위해서며 나아가 다른 모든 이들에게 미칠 영향력 때문이다.
당신에게 특별한 전문성이 없다고 하자. 그럼 보통사람은 책을 쓸 수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 책이 바로 이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이다. 사람들을 부추겨 저급한 책을 양산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느 누구도 알려주지 않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들에게 ‘당신도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당신의 삶과 생각들이 다른 이들에게 필요한 경험과 지식일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당신의 지난 시간의 흔적들이 가치 있는 것임을 일깨워 주기 위함이다. 인기와 명예를 가진 자만이 책을 쓰는 것이 아니다. 학문적인 업적을 쌓은 자만이 책을 쓰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이들은 도리어 대중들의 언어로 소통하는 글을 잘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이들이 책을 쓰지 못하는 이유로 주장하는 ‘평범함’이 책쓰기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내 주변만 보아도 그런 사람들이 가득하다. 출판시장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바로 이런 사람들을 발굴하여 작가로 등단시키는 것이 얼어붙은 출판 시장에 대한 제대로 된 문제 해결 방안이 아닌가 한다.
요즈음 출판 시장을 보아도 그렇다. 열 걸음 앞서가는 일명 ‘특별한’ 이들의 책들보다 자신보다 한걸음 앞서간 듯 보이는 ‘보통사람’의 책이 더 많이 사랑받고 있다. 그러한 책을 통해 동질감도 느끼고, 도전을 받기 때문이다. 저 사람이 했다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기억하라! 이 세상 어딘가에 당신이 살아오며 준비해 온 그 무엇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잊지 마라! 당신은 충분히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기에 못한다는 당신의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