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세대’는 왜 아이를 갖기를 망설일까?

아이도 포기하게 만드는 사회

by 단단한호두

몇 년 전 팀장님의 질문이 떠오른다.


“왜 호두씨는 결혼한 지 3년이 지났는데 아이를 갖지 않는 거야? 정말 궁금해서 그래. 요즘 젊은이들은 왜 아이를 안 낳는 거야?”


그때는 “그러게요. 아직 집 대출도 많고, 아이를 키우는데 돈도 많이 들고, 잘 키울 자신이 없네요...”라고 얼버무리고 넘어갔었지만, 결혼 후 5년 동안이나 아이를 낳을 것 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했던 우리 부부는 아직도 오랜 고민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2022년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또 꼴찌이다.

OECD 국가들 중 꼴찌이다고만 보기에는 문제는 너무나 심각하다. 출산율이 OECD 국가들의 평균인 1.59명 대비 매우 낮고, 1명을 밑도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며,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기 때문이다.


통계를 확인해 보면 2000~2015년까지 합계출산율이 평균 1.21명 정도였다가 2015년 이후부터 급격하게 감소 중인 상황이다.

그렇다면 근 10년 사이에 왜 우리는 아이 갖기를 망설여지게 됐을까?



15년도쯤부터 등장한 ‘N포세대’라는 단어는 분명 이 문제를 분석해 줄 실마리라고 본다.


저출생의 주요 원인은 N포세대에 분명하게 담겨 있다. 청년들이 포기한 N포(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은 결국 여러 인과관계를 통해 우리나라는 저출생의 늪에서 헤어 나오고 있지 못하게 하면서,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 인구 감소, 대한민국 소멸의 길로 인도하는 중이다.


취업 문제로 청년들이 사회적 자리잡음이 자연스레 늦어지면서 취업연령 증가에 따른 혼인 연령대 증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매년 감소하고 있는 혼인 인구수, 그리고 혼인연령대 증가로 인한 난임/불임률 증가 및 자발적인 딩크족 등이 생겨나며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다.


N포세대라는 웃픈 시대를 살고 있는 나의 또래들과 나의 고민들은 각자의 시기만 다를 뿐 비슷했다.

나는 대학을 졸업할 때쯤 인 14~15년도에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취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져 있었고,

취업이 된 이후에는 학자금대출과 높은 집값 등으로 인해 17년도에는 ‘나는 과연 결혼을 할 수 있을까? 난 모아둔 돈도 없는데 결혼을 하는 게 맞나?’였고,

17년도부터 22년도 지금까지 ‘내가 많은 것을 포기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우리 둘 만도 행복한데, 아이가 필요할까?’ 라는 고민을 끊임없이 해왔다.


내 친구들, 직장 동료들, 내 또래들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을 알기에 내가 했던 이 고민들은 단순한 나 혼자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정부에서는 2006년부터 저출산 예산을 편성한 이후 지속적으로 재정을 투입하고 있고, 2016~2021년 약 280조 원의 재정을 투입했다고 하지만, 15년 이후 오히려 출산율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는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돈을 제대로 쓰고 있지 못하거나, 더 적극적으로 재정 투입을 해야 함에도 너무 적은 예산을 투입해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을 통계라는 숫자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여전히 뉴스나 새로 생긴 단순 현금 지원 정책들을 보면 정부와 사회에서 저출생에 대해 진짜 해결할 관심이 없거나,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해 방향성부터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출산율이 끊임없이 낮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는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나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도 아직 내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것보다는 크지 않은 것이다.


날이면 날마다 뉴스에서 나오는 저출생, 고령화 사회의 대한민국의 출산율 저하가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초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국가 위기가 오더라도 우리는 사실 관심이 없다. 마음에 와닿지 않는 사회, 국가적인 문제보다는 당장의 우리의 마음과 상황은 결혼, 그리고 출산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청년세대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담이 줄어 마음이 커지지 않는다면, 그리고 제도적인 뒷받침 그리고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더 많은 정부 예산을 편성하더라도 출산율은 쉽게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결국 청년세대의 심층적인 이해와 그에 맞는 현실적이고 촘촘한 정책을 통해 N포세대에 대한 지원과 미래의 대한민국에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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