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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열무호두 Jul 03. 2019

채식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2)

채식을 할 때 주의할점

세 번째로 극단적인 무염식을 하는 경우도 조심해야 한다. 소금은 꼭 먹어주어야 한다. 라면이나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나트륨은 정제염이어서 몸에 좋지 않다. 하지만 천일염이나 죽염 같은 좋은 소금은 꼭 섭취하길 바란다. 무염식을 하게 되면 초반에는 수분이 빠져서 살이 많이 빠진 듯 느껴지겠지만 나중에는 나트륨에 대한 반응이 민감해져서 조금만 소금기가 있는 것을 먹어도 부종이 오게 된다. 소금을 먹지 않아서 컨디션이 나빠진 분들을 많이 보았다. 칼륨이 많은 과일만 많이 먹고 나트륨을 전혀 섭취하지 않아 신장기능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다. 된장이나 간장도 기피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좋은 재료로 건강하게 만들어진 것을 골라야 한다.


그리고 소금은 배변과도 관련이 있다. 배변을 잘해야 몸의 신진대사도 원활하게 돌아가고 체중도 빠진다. 하지만  처음 채식 혹은 자연식물식을 시작하는 분들은 갑자기 장에 많은 섬유질이 들어와서 그런지 더부룩한 느낌에 아랫배만 빵빵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도 있다.  특히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일수록 복부 팽만감을 더 느낄 수 있다.

어쨌든 그럴 때일수록 좋은 소금을 먹어주어야 한다. 밤에 죽염으로 양치를 하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죽염 반 스푼을 탄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셔주면  배변이 원활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죽염은 아홉 번 구운 구죽염과 세 번 구워 생활 죽염이라는 이름을 달고 팔리는 것들이 있다. 나는 구태여 비싼 구죽염까지 먹지는 않고, 그냥 세 번 구운 것을 먹었다. 구죽염은 아직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세 번 구운 죽염도 효과가 있었다.


네 번째, 식물성 오일을 음식에 필요 이상으로 많이 첨가하는 경우다. 식물성 오일은 식물성이긴 하지만 지방은 지방이다. 나물을 무칠 때 참기름을 너무 많이 넣거나, 감자류를 볶을 때 식용유를 많이 넣어서 부쳐 먹게 되면 칼로리가 엄청 높아진다. 콜드웰 에셀스틴의 '지방이 범인'이라는 책을 보면 식물성 지방이라도 지방을 많이 먹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나는 그 책을 읽은 뒤로 나물 무침을 할 때도 참기름을 넣지 않고 통참깨를 그대로 갈아서 넣는다. 파스타류를 만들 때도 올리브 오일은 반 스푼만 써도 무방하다. 볶음류를 할 때도 물로만 볶거나 식용유를 쓴다면  최소한의 양만 넣는다.  


다섯 번째, 채식을 시작하기 전에도 극단적인 칼로리 제한을 해서 기초대사량이 무척 낮아진 경우가 있다. 이 경우의 분들은 보통 저체중인데도 불구하고 거기서 1,2킬로를 더 빼겠다는 일념 하에 채식을 선택한다. 저체중이 아닌 분들도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계속하다가 채식으로 넘어오는 분들이 있다.  그 전에도 먹는 양이 워낙 적었기 때문에 채식을 시작하고 마음 놓고 먹게 되면 살이 더 찌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다. 이럴 때는 초반의 체중 증가는 조금 무시해도 된다. 극단적인 칼로리 제한 식사는 지속 가능성이 없고 건강에도 무척 좋지 않다. 채식을 하면서 천천히 자신의 몸에 맞는 양을 찾아간다면 건강한 몸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체질적으로 몸이 찬 분들은 생야채의 비율을 줄이고 야채를 데치거나 국으로 끓여서 먹는 것을 추천드린다. 여름은 그나마 덥기 때문에 괜찮은데, 겨울에는 체온이 급격히 내려갈 수 있다. 겨울에는 고구마, 감자, 당근 같은 뿌리채소의 비율을 높이는 것도 좋다. 냉장고에 있던 야채나 과일을 식사를 하기 전에 꺼내 놓아서 찬 기를 좀 없애고 먹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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