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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아니었으면 너에게 꽃이 있다는 걸 모를 뻔했다.
산보, 꽃나무
by
예술호근미학
Apr 14. 2020
코로나 때문에 여럿이서 하는 운동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는다.
지난가을 동네 앞산에 몇 번 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너무 힘들지 않고 아침에 산보하기에 좋았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계속해서 가지는 못했지만 지금쯤이면 산에 가기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침에 산에 갔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질수록 산의 색은 점점 푸르러진다.
봄의 산은 가을과 겨울의 산속에서 태어난다.
쌓여 있는 낙엽들 사이에서 새파란 잎이 자라난다.
낙엽이 되어 떨어진 땅은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곳보다도 비옥하다.
문득 내 허리쯤 되는 나무를 지나칠 때였다.
이미 말라버렸지만 끝끝내 떨어지지 않은 낙엽이 달려 있는 나무에도 봄이 다시 찾아왔다.
그 나무는 조금씩 파란 잎을 틔우기 시작했다.
파란 잎들 사이로 무엇이 하얀 것이 있었다.
꽃이었다.
이렇게 작은 나무에 꽃이 있었다니.
지난가을에 나는 이 나무를 보았지만, 결코 꽃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비로소 봄이 되고 나니 이 나무가 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꽃은 봄에 핀다.
가을과 겨울의 떨어지는 낙엽과 추위는 꽃을 감추게 만들었다.
그러나 봄이 오면 그 꽃은 모습을 드러낸다.
너에게도 꽃이 있다. 아직 봄이 안 왔을 뿐이다.
봄이 오면 사람들은 알게 될 것이다.
너에게도 하얗고 아름다운 꽃이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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