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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곤 별다방 Jun 13. 2022

둘째육아에는 나만의 기준이 생긴다.

호곤의 글쓰기 일지 #4


글쓰기챌린지를 시작한지 두번째 주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어떤 글을 써볼까요.


어제 읽은 책의 제목이 '뇌과학자의 특별한 육아법'이라는 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이걸 줄까, 저걸 줄까, 아니면 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육아용품은 또 얼마나 많은지요. 이것도 좋아보이고 저것도 좋아보이는데요. 비싼 건 더 좋아보입니다. 실용적인 걸 선택하려다가도 결국에는 하나밖에 없는 아이에게 가장 비싼 걸 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은 마음일 거예요.


첫째를 키울 때는 그렇게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헤메며 육아를 힘겹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친정엄마의 육아방식도 옛날 방식이라 생각해 채택하지 않았어요. 궁금한 건 책을 보며, 검색해 가며 그렇게 첫째 아이를 키워냈지요. 그러다가 둘째 아이가 생기고 이제는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습니다. 첫째 아이가 쓰던 물건이 기준이 되었습니다.


육아용품을 사는데도 나만의 기준이 생기면 세상 어떤 육아용품을 내어와도 내 기준에 부합한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첫째 아이를 키우며 나에게 맞는 방식, 편리한 육아 방식이 나름 생겼습니다. 나만의 육아기준이 생긴 것이지요. 그래서 둘째 육아를 두려워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해낼 수 있었습니다. 이래서 셋째도 낳는가보다 하면서 말이죠. 물론 아이가 둘이 되면 두 배로 힘들어지고, 가끔은 4배로 힘들어 질 때가 있긴 합니다. 그래도 가끔은 첫째 아이가 있어 도움을 받아 육아가 반으로 줄고, 가끔 둘이서 서로를 찾거나 재미나게 노는 모습을 보면 기쁨도 4배가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주말에 오랜만에 첫째 아이 친구들을 만나 숲체험을 했어요. 그 외동엄마들에게 둘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질문을 받게 되었어요. 첫째와 7살 정도 터울이 나는 둘째를 키우며 첫째를 한동안 외동처럼 키웠으니까요. 아직도 외동으로 남아있는 첫째 친구들 엄마는 초등으로 많이 성숙해진 첫째에 비해 어리버리 둘째까지 데려온 제가 힘들어 보이나봅니다. 네, 둘째까지 데리고 다니려니 힘든 건 맞아요. 하지만 집에서 친구찾지 않고, 둘이서 해결 가능한 일도 있어서 마냥 힘든 건 아니더라고요. 그건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에요. 제가 그 외동엄마들에게 아무리 설명한다해도 경험이 없으면 이해불가의 영역이지요.


저도 첫째만 키울 때 주변에서 둘째를 낳아 키우는 가족을 보고 난장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ㅎㅎ 아마 그녀들도 그런 생각을 하며 어제의 저를 바라봤을 거예요. 자기만의 시각으로 남을 보면 오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상황을 즐겨야 하죠. 세상에 나온 둘째를 어찌할 수 없으니 키우는 걸 수도 있고, 너무너무 기다렸던 둘째가 찾아와서 정말 행복하게 육아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어요. 어찌되었건 그건 그들의 결정이고 존중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육아서를 꺼내들어 읽고 있습니다. 첫째인 딸을 키울 때와 둘째로 태어난 아들을 키울 때는 조금 다르더라고요. 바람불면 날아갈까 정말 하늘하늘 아기같던 딸과 다르게 우리 아들은 장군님이거든요. 3살 동생이 초3 누나와 힘이 벌써 맞먹는 수준이에요. 같이 걸어가려고 잡은 30개월 동생의 손목은 누나 손목 두께를 이겼어요. 발목은 벌써 누나보다 두껍고요. 코끼리 다리처럼 튼튼한 아들은 어디에 내어놔도 걱정이 없을 정도예요. 하지만 지적 수준은 본인의 나이라서 조금 이상해 보일 때도 있어요. 누나는 작은 체구에 속해 작지만 똘망똘망했거든요. 반면에 동생은 덩치가 또래보다 1~2살 더 많아 보이니 더욱 어리숙해 보인답니다.


몸을 먼저 발달시키는지 뇌를 먼저 발달시키는지의 차이가 아닐까 혼자 생각해 봅니다. 일본 저자 니시 다케유키가 쓴 '뇌과학자의 특별한 육아법'으로 들어가 우리 아이 육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봐야겠습니다.


오늘 글쓰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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