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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곤 별다방 May 21. 2024

중학교 개교기념일과 공일오비

#4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거야

1991년 4월 14일 블랙데이(싫은 사람에게 엿 주는 날)

April twety-eight Sunday
우리 송원여자중학교 개교기념일

1991년 4월 29일
개교기념일이 어제(일요일)이어서 쉼


1991년 수원소녀


https://youtu.be/kHh2SVOFnGw?si=9I0kAO08Ud-qh_Ro

015B(공일오비, 空一烏飛), 이젠 안녕


1977년 수원에서 태어난 수원소녀는 1984년 4월 28일 수원에 개교한 공립 송원여자중학교를 1990년 3월에 입학해 1993년 2월 졸업했다. 1991년에 수원 송원여중이었던 우리 학교는 졸업생인 나에게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않고 2006년 3월 송원중학교로 바뀌며 남녀공학이 되었다. 몇 년 뒤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에 있는 고등학교로 전학 가면서 광주에도 송원여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수원 송원여중보다 훨씬 이른 1971년 7월 5일 개교한 광주광역시 서구 소재 사립 송원여중 역시 2007년 광주 송원중학교에 통합되며 폐교되었다고 한다. 사립 광주 송원여중은 처음에 광주 신의여중이라는 이름으로 개교했다가 1980년 광주 송원여중으로 교명을 변경한 뒤, 2007년 광주 송원중학교에 통합되며 폐교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사립학교 역시 자기 마음대로이구나 새삼 느낀다.


수원의 송원여중도 남녀공학 송원중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으니 나의 여중도 이젠 안녕이다. 그 시절 인기를 끌었던 가요, 공일오비의 '이젠 안녕'이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공일오비의 '이젠 안녕'이라는 곡은 1991년 발매 당시에도 은근히 유명한 곡이었다. 이제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졸업식 하면 떠오르는 대표 작별곡으로 자리 잡았다. 졸업식 때 이 곡이 들리는 건 거의 불문율일 정도로 익숙한 모습이다.


이제는 졸업식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작별을 고할 때 가장 많이 들려오는 노래 중 하나가 바로 '공일오비'의 '이젠 안녕'이다. 이 곡은 초등학생인 우리 딸도 아는 만큼 유튜브 숏츠 등을 통해 한 번쯤 들어본 초등학생들도 많을 정도이다. 곡의 인지도로만 보면 015B의 최고 히트곡인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라고 한다.


공일오비의 ‘이젠 안녕’이라는 노래는 특이하게도 분위기로만 보면 앨범의 마지막 트랙으로나 어울릴 법한데 2번 트랙으로 들어가 있다. 장호일에 따르면 이 곡은 원래 팀 해체를 준비하면서 만들어진 곡이었다고 한다. 그런 감상을 사람들이 느끼면서 작별노래의 대표가 된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젠 안녕'이라는 곡은 1991년에 발매된 015B(공일오비, 空一烏飛)의 2집 Second Episode의 수록곡이다. ‘이젠 안녕’의 작사와 작곡은 정석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젠 안녕’은 015B(공일오비, 空一烏飛)의 2집 앨범 수록곡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곡이자 015B의 곡 중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곡 중 하나로, 작별 노래의 송가와 같은 곡으로 여겨질 정도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거야"라는 부분이 가장 유명하다.


공일오비는 1990년에 첫 앨범을 발매한 뒤 가요계 은퇴를 선언했던 1996년까지가 015B에게 최고의 전성기로 꼽힌다. 중학교 때부터 책상에 앉아 공부를 시작하면 귀에 이어폰을 꽂고 라디오를 매일 들었다. 공일오비의 전성기를 살펴보니 나의 중고등 학창 시절을 함께한 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인 보컬 없이 TV 출연을 안 하는 가수임에도 공일오비의 3집(1992년)과 4집(1993년)은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공중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아주 오래된 연인들', '신인류의 사랑'은 연말 가요 시상식을 휩쓸기도 할 정도였다.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이 사실 대학생을 대상으로 만든 드라마인데, 대학생보다는 오히려 초중고생들이 대학생활을 연모하며 시청률이 높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당시 공일오비의 노래는 중학생인 나에게 무언가 어른스러운 느낌이 풍겼던 건 사실이다.


애초에 015B의 1집부터 신해철 솔로 데뷔 이후 무한궤도에 남은 멤버들이 팀을 만들어서 일종의 기념 앨범처럼 낸 앨범이고, 발매 이후 해체하려 했는데 1집이 예상외의 수익을 거두어서 2집을 만들게 되었고, 2집 발매 이후 정말로 팀을 해체하려 했는데 그 2집도 꽤나 성공을 거두어서 결국 3집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공일오비는 이제 데뷔한 지 30년이 넘은 그룹이지만, 중간중간 공백기가 있어 실제 활동기간이 그리 길지 않기도 하다. 하나씩 살펴보면 1990년부터 1996년까지를 1기, 2006년부터 2007년까지가 2기, 2011년에서 2012년까지가 2.5기, 2017년에서 현재까지를 3기 정도로 나눌 수 있다. 015B가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최전성기는 90년대 1기 시절이었고 나는 거기까지만 기억하고 있었다.


그룹명인 015B는 어디서 왔을까 궁금해진다. 사실 아무 뜻 없이 당시 UB40, U2 같이 영어와 숫자가 들어간 이름이 멋져 보였다고 한다. 처음 '무한궤도' 출신 멤버들이 소속되어 있는 탓에 0=무, 1=한, 5B=OrBit(궤도)로 해석하기도 하고, 한자로 '空一烏飛(하늘에 한 마리의 까마귀가 날다)'라고 표지에 쓴 앨범도 나오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전까지 한국 가요계에서 가장 중시되었던 보컬을 공일오비는 앨범마다 객원으로 꾸리는 독특한 운영 방식을 택했다는 특징이 있다.


공일오비는 사실 1집, 2집 때까지만 해도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그룹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1990년 2월의 초등학교 졸업식에서도 이 노래를 부른 것 같은 느낌은 무엇일까. 공일오비는 '텅 빈 거리에서',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등의 히트곡이 나오기는 했지만 텔레비전(특히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도 아니었다. 팬들 또한 대학생 또는 마니아층에 한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3집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까지 하면서, 그야말로 젊은 층으로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단순히 인기만 얻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앞서가는 실험적인 곡들을 발표하는 아주 감각적이고 스마트한 그룹이라는 이미지도 쌓였다. 또한 대중음악평론가 강헌의 평가대로 정석원과 장호일이 서울대학교 출신이라는 점, 또 함께 참여하는 객원 가수들 또한 고학력자가 많다는 점에서 풍기는 엘리트적인 이미지와 객원 보컬이라는 당시로선 새로운 운영 방식이 크게 작용했다. '아주 오래된 연인들'은 전주 길이만 1분 30초 정도 되는 파격적인 구성의 하우스 테크노 뮤직인데, 이러한 사운드에 젊은 세대의 연애풍토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현실적인 가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같은 앨범 수록곡인 '수필과 자동차'도 동반 히트를 기록했다.


‘이젠 안녕’이라는 노래에서 시작된 공일오비탐구로 33년 만에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장호일과 정석원이 형제관계였다는 사실이다. 형인 장호일이 친척동생이름인 가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장호일의 본명이 정기원, 정석원과 비슷한 이름이다. 그들이 지금도 활동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까.


이제 명곡 ‘이젠 안녕’의 가사를 음미하고 음악을 들어볼 차례이다. 이젠 안녕


이젠 안녕

015B(공일오비, 空一烏飛)


(장호일) 우리 처음 만났던 어색했던 그 표정 속에 서로 말 놓기가 어려워 망설였지만
(정석원) 음악 속에 묻혀 지내온 수많은 나날들이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아쉬움 됐네

(조형곤) 이제는 우리가 서로 떠나가야 할 시간 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서지만

(조현찬) 시간은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 주겠지 우리 그때까지 아쉽지만 기다려봐요

(윤종신) 어느 차가웁던 겨울날 작은방에 모여 부르던 그 노랜 이젠

(최기식) 기억 속에 묻혀진 작은 노래됐지만 우리들 맘엔 영원히

(합창)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거야 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 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성지훈) 이제는 우리가 서로 떠나가야 할 시간 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서지만

(신해철) 시간은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 주겠지 우리 그때까지 아쉽지만 기다려봐요

(최재혁) 어느 차가웁던 겨울날 작은방에 모여 부르던 그 노랜 이젠

(최기식) 기억 속에 묻혀진 작은 노래됐지만 우리들 맘엔 영원히

(합창)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거야 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 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거야 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 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거야 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 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https://youtu.be/kHh2SVOFnGw?si=9I0kAO08Ud-qh_Ro


공일오비, 이젠 안녕
Second Episode / 015B 2집 앨범 앞면(출처: 네이버지식백과)


공일오비의 대표멤버 장호일과 정석원에 대해 남겨본다. (출처: 나무위키)


이름: 장호일, 본명 정기원(鄭基源)

출생: 1965년 1월 11일 (59세)

경상북도 대구시 동구 (現 대구광역시 동구)

국적: 대한민국

신체: 180cm, 72kg, A형

학력: 영신고등학교 (졸업 / 27회)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 / 학사)

가족: 남동생 정석원

병역: 대한민국 육군 병장 만기전역 (카투사)

직업: 기타리스트, 프로듀서, 배우

악기: 기타

데뷔: 1990년 015B 1집 앨범 [015B]




이름: 정석원(鄭晳源)

출생: 1968년 12월 23일 (55세)

경상북도 대구시 중구(現 대구광역시 중구)

국적: 대한민국

신체: 178cm, A형

학력: 경신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컴퓨터공학 / 학사)

가족: 2남 중 차남, 친형 장호일

직업: 프로듀서, 작곡가, 작사가, 편곡가

장르: 일렉트로니카, 발라드, 레트로, 신스팝

악기: 키보드, 피아노

데뷔: 1989년 무한궤도

1990년 015B 1집 앨범 [01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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