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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곤 별다방 May 28. 2024

춘계 체육대회에서 매번 지는 우리 반

#5 체육대회와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1991년 4월 26일
6교시 수업 끝나고 2학년 줄다리기.
우리 반 패배.

1991년 4/22 ~ 4/27 => 체육대회 예선
자율학습시간(8:30~9:30)에 여러 가지 대회.
(대장볼, 축구, 발야구, 피구 등)

1991년 4월 30일
춘계체육대회
우리 반이 결승에 나간 것은 대장볼 하나뿐
(패배) 종류(대장볼, 피구, 발야구, 축구, 100m/400m 달리기, 학급실장/담임선생님 달리기, 줄다리기 등)
대장볼 2위(상품 없음) (1위는 공책 한 권씩 (200원))


1991년 수원소녀


https://youtu.be/hXBkyaOVgck?si=eNIbdroLRZSiN1-K

정수라, 아! 대한민국


1991년 대장볼 1위를 한 반은 200원짜리 공책 한 권씩 받았는데, 대장볼 2위 한 우리 반은 상품이 없었다. 춘계체육대회의 종목은 대장볼, 피구, 발야구, 축구, 100m 달리기, 400m 달리기, 학급실장과 담임선생님 달리기, 줄다리기 등이 있었다. 대장볼은 무엇이었을까. 기억나지 않는다. 일기가 없었으면 영영 묻혀있었을 나의 중학교 2학년 체육대회의 기록이다.


2024년에도 5월인 요즘 초중고에서 체육대회가 한창이다. 우리 딸도 5월 초에 체육대회를 했다. 지인의 중학생도 그다음 주에 체육대회를 한다고 했다. 며칠 전에는 근처 고등학교에서 체육대회를 했다. 주변이 시끌벅적한 게 체육대회를 하는 마이크소리였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이어지는 초등학교 체육대회에서 점심시간 12시부터 1시까지는 학부모가 알아서 점심을 해결해야 했다. 학생들은 급식을 모두 먹으러 학교 급식실로 가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이 알리미로 미리 초등학교 체육대회에 부모가 운동장에서 응원을 할 수는 있지만 학생들과의 접촉은 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서로 눈빛교환만 가능했다.


2024년 초등학교 체육대회는 선생님이 아닌 레크리에이션 강사 같은 분이 마이크를 들고 지휘(?)했다. 담임선생님은 각자 반 아이들을 지도했다. 육아휴직 중인 남편에게 혼자 가라고 했더니 운동장 가서 아이와 눈 맞추고 바로 집에 오면 되냐고 했다. 어이가 없어 초등학교 운동회 참여를 위해 회사에 연차를 냈다. 한국나이 5살인 둘째는 어린이집으로 보내고, 부모 점심으로 남편과 먹을 김밥 2줄을 학교 근처 김밥집에서 사갔다. 9시 시작인데 9시 30분쯤 도착했다.


초등학교 체육대회에서 부모가 참여하는 시간은 1학년부터 6학년 전체가 모이는 부모 줄다리기였다. 반별로 청팀과 백팀으로 나누어 줄 양옆으로 줄다리기 대열에 섰다. 남녀 인원수도 맞추어 부족한 팀의 아버님 나와주세요. 어머님 나와주세요. 라며 나름 공정한 대회를 추진했다. 영차영차! 아이 반인 백팀이 이겼다.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담임선생님들은 종목별로 반 아이들을 인솔해 여러 가지 종목을 즐길 수 있게 해 주었다. 운동장 가운데 메인에서는 레크리에이션 강사분의 주도로 청팀과 백팀이 경기를 즐겼다.


2024년 초등학교 학부모줄다리기는 이와 비슷했다. 다른 점은 양쪽에 어른이 줄을 잡았다는 점 (https://www.pexels.com/)


초등학교 체육대회 역시 하이라이트는 점심시간 이후 마지막의 바통이어달리기였다. 아슬아슬하게 아이 반인 백팀이 이겼다. 엄마도 아빠도 기뻤다. 중학교 체육대회는 부모님 참여가 없다고 전해 들었다. 나의 1991년도 중학교 운동회 역시 학생들만 즐기는 체육대회였나 보다. 내가 초등학교 때는 하얀 깃털이 달린 핑크색 부채를 2개나 들고 부채춤을 그리도 추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초등학생인 우리 딸은 땡볕에 부채 춤추는 고생은 안 해도 되니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2024년 초등학교 체육대회 마지막 인사로 교장선생님의 '청군, 백군이 모두 잘했습니다.'라는 말씀이 남았다. 지금은 어색한 청군백군이라는 말에 나의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 기억도 모락모락 피어났다. 티브이를 보니 2024년 정수라가 나온다. 잊고 있었던 그녀, 볼이 통통했던 1991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녀의 대표곡 '아! 대한민국'을 소개하는데 낯설지 않다. 나의 어릴 적 티브이에서 많이 들렸던 노래이다. 체육대회에서 백군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아! 대한민국'을 불러보자. 정수라는 1983년에, 앨범에 수록된 건전가요 '아! 대한민국'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전성기를 이루게 되었다.



가수 정수라 (출처: 나무위키)

가수 정수라

본명 정은숙

출생 1963년 12월 13일(60세) 서울특별시

국적 대한민국

본관 나주 정 씨(羅州 丁氏)

신체 165cm, 52kg, AB형

데뷔 1974년 〈종소리〉 

종교 불교 

배우자 장대식 

자녀 슬하 2남 

가족 어머니 임정희, 언니 정진숙, 정효숙 

소속사 제이뮤직컴퍼니



https://youtu.be/hXBkyaOVgck?si=eNIbdroLRZSiN1-K

정수라/ 아! 대한민국


#Again가요톱 10 #가요대상 #정수라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

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

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 볼수록 정이 드는 산과 들

우리의 마음속에 이상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


도시엔 우뚝 솟은 빌딩들 농촌엔 기름진 논과 밭

저마다 자유로움 속에서 조화를 이뤄가는 곳

도시는 농촌으로 향하고 농촌은 도시로 이어져

우리의 모든 꿈은 끝없이 세계로 뻗어가는 곳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어

이렇게 우린 은혜로운 이 땅을 위해

이렇게 우린 이 강산을 노래 부르네

아아 우리 대한민국 아아 우리 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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