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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곤 별다방 Jul 06. 2021

수원 속세계여행, 인계동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

분당선 수원시청역 2번 출구에서 2분, 인계 예술공원 방향으로 가는 산책

2018-09-01 10:29:49 최종 업데이트 : 2018-09-03 14:49:22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서연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는 북쪽 나혜석거리와 남쪽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



2018년 수원시 국제자매도시 현황


수원시는 전 세계 13개 도시와 자매도시를 맺고 있다.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를 걸으면 13개의 조형물이 있다. 몇 군데 중복되는 나라의 조형물(중국, 일본)도 있지만  브라질, 멕시코, 모로코는 아직 조형물이 없다. 군데군데 비어있는 곳이 곧 수원시와 자매결연을 맺게 될 도시의 조형물이 들어올 자리이다. 아이와 산책하다가 마주치거나 먼 훗날 세계여행을 할 때 알아채는 기쁨을 누리려면 내가 먼저 그 도시를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예전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를 떠날 때 내가 고른 도시는 번화한 서울 같은 북섬의 오클랜드가 아닌 남섬에서 제일 큰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였다. 그곳에서 크라이스트처치와 자매도시를 맺은 한국 서울특별시 송파구의 흔적을 느끼고 반가운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외국에서 온 손님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거리가 바로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이다. 인계 예술공원(수원 제1야외음악당)과 가까워 봄가을로 주말이면 행사가 많은 공원 옆 거리이니 시간이 나면 꼭 걸어보기를 권한다. 겨울에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운치 있는 거리이다.


수원시청역 주변에는 3개의 넓은 공원이 있다. 수원시청 맞은편의 올림픽공원, 대각선의 인계 예술공원(수원 제1야외음악당) 그리고 경기문화의 전당(2021년 현재 경기아트센터)과 이어지는 효원공원이다. 올림픽공원과 인계 예술공원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효원공원은 거기에 비하면 평지 위주의 공원이다.

이 공원 주위에는 나름 유명한 거리가 두 개 있다. 나혜석거리와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이다. 나혜석거리는 맛집이 즐비해 수원 인계동을 아는 사람이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하지만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는 이름이 낯설고 수원사람들도 잘 모르는 곳 중에 하나이다.


인계 예술공원에서 바라본 인계동 1144번지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


인계 예술공원(수원 제1야외음악당)을 산책한 후 홈플러스로 가려고 대로변으로 향하다가 작은 골목길을 만났다. 그곳에는 예전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라는 글자가 선명해 보였다. 군데군데 조형물들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중국 일본 캄보디아 러시아 등 외국지명이 적혀있다. 하나하나 둘러보다가 큰길로 나오니 오른쪽에 수원시청역 지하철역이 보인다. 잠시나마 세계여행을 한 기분이다. 우리가 아는 대도시는 아니지만 각 나라별 특색이 있는 조형물과 함께 걷다 보니 외국의 도시를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의 터키 얄로바 전통수도: 분수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의 캄보디아 씨엠립주 앙코르와트: 바라문교 사원


몇 해 전 한국에 론칭하며 한때 바람을 일으켰던 게임 중에 '포켓몬고'라는 모바일 게임 있었다. 특정 조형물 가까이 가면 특정 아이템이나 신기한 동물이 나와서 한때 사람들이 공원에 많이 몰리곤 했는데 이 거리도 그중에 하나였다. 평소에 외출을 하지 않던 신랑이 밤이고 낮이고 공원을 찾기에 알게 된 게임이다. 쉬는 날이면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던 사람을 한겨울에도 밖에 나가게 하는 재미난 게임이었는데 덕분에 주변의 조형물을 다시 눈여겨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다 증강현실 게임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공원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 10글자로 이름이 길어 '나혜석거리'처럼 어떤 인물이나 기억에 남는 이름으로 바꾸면 어떨까.  찾기는 쉽지만 기억하기 어려운 이름이라 잊혀가는 거리가 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국제거리, 외국인거리, 장한나거리는 어떨까. 수원시에서 태어난 첼리스트 장한나가 떠오른다. 인계 예술공원(수원 제1야외음악당)과 가까워 연관성이 있을 법하다.

평소에 이 거리를 걸을 때 이름이 있다는 것은 몰랐다. 갤러리아 백화점 뒷길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공원 가는 길에 한 번씩 들리면 고즈넉한 여유가 느껴져 좋았다. 그리고 이름을 알게 되었는데 열 글자나 되는 긴 이름이라 잘 기억나지 않았다는 게 더 정확할 듯하다.


인계동 1144번지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에는 13개가 넘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인계동 1144번지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


선선한 가을, 산책을 하고 싶다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또는 걸어가서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를 지나 인계 예술공원(수원 제1야외음악당)을 한 바퀴 걸어보자. 공원 군데군데 스피커가 있고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화장실 2개, 운동기구와 현충탑도 외곽에 있다.


애완견들도 많이 찾는 평화로운 공원이다. 관리가 잘 되는 공원중 하나로 애완견 배변봉투도 곳곳에 설치해 놓았다. 공원에서 시끄러운 대로변이 아닌 분수대가 있는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를 산책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테마거리에 좌우에 있는 칼국수, 콩나물국밥, 치킨, 햄버거, 김치찌개 등 숨은 맛 집중에 하나를 골라 배부르게 돌아오는 것도 잊지 말자. 위치를 잘 모르겠다면 갤러리아 수원점을 찾으면 된다. 선선한 날씨에 걷기 좋은 길로 추천하는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와 가까이 있다.


수원시청역 2번 출구에서 인계 예술공원으로 이어지는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 인계동 1144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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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suwon.go.kr/?p=40&viewMode=view&reqIdx=201809011029498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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