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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틴강 Jan 23. 2023

1월 23일(월) 설날과 휴식, 그리고 운동

설날 학원에 갔더니 빠진 친구들이 있었다. 설날 연휴 동안 무조건 학원에 나와야 하는 줄 알고 엄마에게 못 갈 것 같다고 이야기했던 것이 못내 아쉽고 적적한 마음을 담아두고 있었다. 사유를 이야기하고 빠져도 된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엄마에게 연락을 했다. 내일 갈 테니 절에 가자고 말했다. 그리고 평소 보다 조금 더 늦게까지 공부하고 학원을 나왔다. 나오면서 스터디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을 나누었고, 집에 와서 새벽 1시까지 유튜브를 보면서 쉬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시간이 될 때면 몰입해서 했던 테일즈위버를 찾아봤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게임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허가 들어온 것인지 도피하고 싶은 것인지 탈출구를 찾기 시작했다는 징조다. 게임과 제주도로의 도피는 항상 내 몸이 나에게 쉬어야 한다고 말하는 전조증상이다. 그런 시기가 다시 왔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다. 시험이 끝나면 게임을 미친 듯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었다. 


아침에 8시에 일어났다. 매일 5시 30분에 일어나니까 8시에만 일어나도 늦잠을 잔 기분이 든다. 일어나서 뭉그적 뭉그적 샤워를 하고 여자친구와 의정부로 향했다. 의정부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랜만에 엄마가 좋아하던 주꾸미를 먹었다. 보통맛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무 매워서 양껏 먹지 못했다. 그리고 순돌이를 데리고 회룡사에 다녀왔다. 회룡사에 가서 연등에 '73기 경간부 합격'을 쓰고 또 다른 연등에는 '우리 가족 건강하게'를 써서 달았다. 스님이 강아지를 데리고 오면 안 된다고 말했고, 우리는 순돌이랑 다시 이곳에 오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며 차가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엄마와 순돌이를 집에 내려주고 우리는 다시 서울로 향했다. 내가 너무 피곤해하는 바람에 바로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여섯 시까지 한 시간 반 정도 잠을 잤다. 그리고 일어나서 운동을 했다. 저번주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무리스럽지 않게 하되 빠뜨리지는 않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앞자리 친구는 공부도 잘하는데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존경스럽다. 나도 앞뒤 친구들처럼 더 노력해야겠다. 


시험을 안 봐서 그런 것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며칠 동안 마음이 조급했던 것 같다. 앞뒤 친구들과 같이 풀자고 했던 진도별 모의고사도 나 혼자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일정을 빡빡하게 짜고 공부를 하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선생님이 세워주는 일정에 공백이 생기니까 나 스스로를 다시 쪼면서 공부하고 있는 것 같다. 혼자 마음만 조급하고 성과는 생각보다 적은 느낌이다. 마음을 다시 차분히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 휴식을 통해 다시금 인지하게 됐다. 내일은 학원에 가서 앞뒤 친구들하고 스터디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1월은 형사법을 충분히 공부하고, 범죄학 기출을 1 회독하는 것을 목표로 남은 일주일을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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