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느낌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모든 것은 지나간다.
안 지나갈 거 같지만 모든 건 지나간다. 겨울엔 여름이 상상이 안되고 여름엔 겨울이 상상이 안된다.
여름엔 어떻지? 그 숨막히는 더위와 습한 공기.. 기억이 안나는데 반드시 여름은 오고 다시 겨울은 오니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난임에 대한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심하게 잠을 못 자던 때가 있었다.
우울증에 걸린 듯 매일 밤 울었고, 거의 1년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치료하기 위해 한방신경정신과, 점심시간에 요가, 성당에서 성서공부모임을 시작했다. 마음 상담센터도 찾았다.
마음에서 온 병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무척이나 불안했고 예민했고 심장은 심하게 두근두근 뛰었다.
혹시 고치지 못할까봐 더욱더 불안해졌다.
그런데 조금씩 마음을 편하게 먹고 명상을 하고 기도를 하고 많은 책을 읽으며 답을 찾아나갔고 서서히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그리고 밤에 잠을 푹 자게 되었다.
잠을 푹 자고 일어났을 때, ‘아 나 잠 잤구나~!!’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눈을 감고 기도했다. 아침하늘을 보면서 맑은 아침을 맞이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먹고, 자고, 걸어다니고. 그냥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한 결핍을 경험한 사람은 그 자체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알게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고 번뜩 하고 깨닫게 된다.
‘다. 지나가는 구나. 죽도록 힘들어도 지나가는구나.’
바닥까지 마음을 치면 이제 올라올 일 밖에 없구나. 그러니 어떠한 상황에서도 너무나도 좌절하지는 말아야겠다.
시간에 맡겨야겠다.
'꽃보다 청춘'에서 박보검은 비행기를 놓친다. 비행기를 놓친 순간은 스스로를 한탄하고, 후회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딱 하루 지났는데 그가 이런 말을 한다.
‘벌써 비행기 놓친 것은 추억이 되었어요.’
친구는 대화 중에 이런 말을 많이 했다.
‘난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많이 배웠어.
지난 사랑을 통해서도, 그리고 여러 일을 겪으면서 좌절하고 아프면서 결국 나는 배웠어.' 라고..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이고, 결국엔 맥주한잔 마시며 돌이킬 추억이 되고, 그리고 인생을 배운다. 분명히 배운다.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고은의 시집 '순간의 꽃'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