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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꾹꿍 Mar 09. 2016

행복의 순위? 그건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일상 속 느낌표

  행복에도 순위가 있을까?

애 하나 있는 집, 애 둘 있는 집, 애 없는 부부, 결혼 안한 사람 이 중에 누가 가장 행복하고 누가 가장 불행한가?


가장 어리석은 착각은

애 둘 있는 집 > 애 하나 있는 집 > 애 없는 부부 > 결혼 안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요렇게 생각하니까, 결혼 안한 사람에게 결혼하라고 하고, 애 없는 부부에게 애 낳으라고 하고, 하나 낳으면 둘 낳으라고 하는 게 아닌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또한 나처럼 원해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

무턱대고 불쌍하게 본다. '에구 어쩌면 좋아..'


그런데 또 재미있는 일은 결혼하려는 사람에게 결혼한 사람은 천천히 하라고 하거나 아예 하지 말라고 조언을 하고, 애를 가지려는 사람에게 애 없는 게 낫다고 말한다.

자기들은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아봤으면서 남한테는 하지 말라는 심리는 무엇인가.  


똑같은 사람이 4번의 인생을 다르게 살고 나서 말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에게 확실하지도 않은 조언을 한다.


돈도 마찬가지다. 많을수록 좋다면

10억 가진 사람> 5억 가진 사람> 1억 가진사람> .... > 돈 없는 사람


이어야 하는데 가진 게 많다고 해서 무작정 행복하다는 사람 못 봤다. 오히려 돈이 많을수록 지켜야 할 것이 많아서 더 골치가 아프다고 한다. 


‘가끔은 제정신’이라는 책에서 말하기를, 복권 당첨된 사람들은 대부분 더 불행한 결말을 맞는다는 통계가 있는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복권에 당첨되면 전 세계에 얼마나 많은 자선단체가 있는지 알게 된다는 농담이 있다. 이제 내가 사주는 선물이 아내와 가족을 사랑하는 척도가 된다. 더욱더 괴로운 것은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으려고 치사해지고 거짓말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드는 자괴감이다. 마음은 있는데 능력이 없는 순수한 사람이 아니라, 능력은 있는데 마음이 없는 쪼잔한 인간임을 스스로 인정하게 된다.

 ('가끔은 제정신' 중에서 )

    

우리가 생각하는 착각들이다. 왜 모든 것을 가지고도 행복을 못 느끼는가?    

 

그 이유는 어떤 상황이든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좋은 점을 생각할 때는 그렇게 하라고 조언하고, 나쁜 점을 생각해서는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두 개를 같이 놓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 곳에 치중해서 생각한다는 점이다.      


산을 왜 올라가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어차피 내려올 산을 왜 힘들게 올라가느냐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다. 정상에 올라갔을 때의 그 쾌감.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 위에서 바라보았을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 힘들게 걸어 올라갈 때와 그 느낌은 100% 다르다)

좋은 게 있으니 힘들게 올라가는 것이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 이다.


여행은 과연 즐겁기만 한 것인가? 차가 막혀서 몇 시간째 고속도로에 서 있기도 하고, 맛 집이라고 찾아가면 줄이 엄청나게 길어서 먹기도 전에 지쳐버린 기억, 때로는 너무 덥고 너무 춥고, 하필 여행간 날 폭우가 쏟아지기도 한다. 해외여행 가서도 좋은 기억만 남을 리가 없다. 공항에 내려 리조트까지 찾아가려면 차타고, 배타고, 툭툭이 타고 몇 시간을 더 가야되고, 남들이 맛있다고 찾아간 집이 내 입맛에 안 맞고 관광객이라고 사기치고.


심지어 우리 부부는 작년 필리핀 여행에서 죽을 뻔한 위험천만한 일도 있었다.


* '여행 중 천재지변'에 쓴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간다. 왜? 즐거운 일이 있으니까! 기쁜 게 있으니까.     


육아가 너무 힘들다고 친구들은 말한다. 그럼 나는 묻는다.

“아이 낳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럼 하나같이 말한다.

 “아~~~~~ 니~~~~~!!”


왜? 아이를 기르며 가지는 엄청난 행복이 있으니까~      


모든 일이 그렇다. 양면이 있다. 나쁜 점만 있고 좋은 점은 없는 일도 분명 있긴 있겠지만, 대부분의 일들은 분명 양면이 있다.


나쁜 걸 경험하고 싶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하면 된다. 일도 안하고 결혼도 안하고 아이도 안 낳고 산에도 안가고 여행도 안가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어도 우리는 무언가를 계속 하고 있다. 육아 땜에 힘들어도 둘째를 낳고, 무척 힘든 여행을 다녀와서도 다음 여행지를 생각한다.


선택은 내가 한 것이다. 왜냐면 난 성인이니까. 억지로 하라고 하는 일은 절대로 안한다.

일이 너무 힘들어서 전혀 행복을 느낄 수 없으면 그만 두면 된다. 아무도 말린 적이 없다. 힘들면 안하면 되고 하면 기왕이면 즐겁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다른 사람의 생각에 너무 의식할 필요가 없다. 어떤 상황에서건 내 인생을 즐기면 그 뿐이다.


영화 ‘와일드’에서 주인공은 어려운 형편,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런 상황에서도 셰릴의 어머니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공부를 시작하며 설레어 한다. 셰릴은 묻는다. 이런 현실이 머가 좋아서 웃냐고.

셰릴의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그 중 가장 나은 모습의 내가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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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가장 많이 가진 사람도, 가장 많은 걸 이룬 사람도 아니다.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인생에 감사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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