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탐구생활
정말 오래간만의 브런치이다. 여러가지 일로 잠시 손을 놓는다는게 벌써 몇 달이 지난 느낌이다. 브런치를 쓴다는 것은 내 생각을 정리하고 좀더 내 스스로가 나은 사람이 되게 한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조금은 이전보다 지혜로워짐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요즘 들었던 생각들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얼마 전 즐겨보는 블로그에 이런 글이 있었다.
어디가서 다른 사람의 작은 실수에 클레임하고 내가 산 물건의 작은 흠에 분노하여 클레임하고
얻어내는 작은 부산물들은 절대 우리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실제로 내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더 커다란 부산물을 원하신다면 더 베풀면 되는 것입니다.
일단 베풀어 보세요. 돌아오는 게 더 커질 겁니다. 의도하던 안하던 말이죠.
왠 도덕 교과서 같은 말인가, 할 테지만 이 안에 인생의 비밀이 숨어 있다.
왜냐면 모든 일이라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 친구는 집주인에게 명절 때마다 과일을 보냈다. 2년 뒤 연장할 때 집주인은 전세값을 올리지 않았다. (시세가 2~3천만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요즘 세상에 누가 집주인에게 명절에 선물을 보내는가.
'뭐하러 보내?' 라고 희한한 일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집주인은 그러한 마음이 고맙고 부담스러웠는지 쉽게 전세값을 올리지 않았다.
내가 조금 더 마음을 쓰고, 베풀면 그 마음에 감동받아 더욱 더 크게 돌아온다.
최근에 바빴던 이유는 집 이사를 하면서 인테리어를 싹 다시 했기 때문이다. 한 여름에 인테리어를 하다보니 아무리 돈을 주고 하는 공사지만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매일 출근 전에 꽁꽁 얼린 생수, 캔커피, 음료수와 과자 상자를 집에 갖다 두고 저녁엔 빈 상자를 정리하기를 3주간 반복했다. 그리고 인테리어 실장님과 공사중에 마주쳤을 때 두 번 정도 식사를 대접했다.
이러한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이사를 하면서 인테리어 한 부분이 찢기거나 망가진 부분을 정말 기꺼이 새로 고쳐주셨다.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재고 따지는 사람은 한 두푼 더 모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제 사람을 마음을 얻을수도 없고, 점점 고립되어 간다.
한두살 나이가 늘면서 느끼는 것은 이론적으로 따지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A : 니가 틀렷어! 왜냐하면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그리고 네번째 ㅇㅇ이라는 이유 때문이야.
B : 그래? 그래 그럼 그만보자.
관계는 이렇게 끝이 난다. 왜냐하면 니 입장과 내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없어. 라고 단정짓기 보다. 무슨 이유가 있겠지.
라고 감싸주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오직 '감동' 뿐이다.
(이전 글)
회사에서 특히 그렇다.
나에게 좋은 상호작용을 맺는 사람에겐 없는 시간도 내서 알려주고 도와주지만 이전에 안 좋은 태도를 취했던 사람은 도와주고 싶지 않다. 원하는 자료가 넘쳐도 안 알려주고 없다고 하고 싶은게 사람 심리다. 편하게 즐겁게 일하려면 이렇게 좋은 상호작용을 미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지난번엔 협업부서 동료에게 이런 말을 했다.
'덕분에 잘 협의된 거 같아서 늘 고맙게 생각해요.'
그러자 그분도 말했다. '서포트 잘해줘서 나도 너무 고마워요.'
인생사는 일방적인 것이 없다. 늘 주고 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
A에게 잘해줬는데 B로부터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A에게 욕을 하면 B로부터 욕을 먹는다.
내가 뱉은 독은 돌고 돌아 나에게로 돌아오고 내가 베푼 덕은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내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
내가 세상을 도우면 세상도 나를 도와준다.
반대로 내가 다른 사람을 비난하면
세상도, 다른 사람도 나를 비난한다.
내가 칭찬 받고 싶으면 먼저 칭찬하고,
도움받고 싶으면 먼저 도와주고,
사랑받고 싶으면 먼저 사랑하면 됩니다."
(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