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 몸 관리
코로나시국을 지나며 살이 찐 뒤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건 쉽지 않았다.
건강검진 내역을 펼쳐보니, 지난 3년 동안 몸무게는 67~68kg에서 거의 변함이 없었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고, 내 몸은 이미 그 무게에 익숙해져 있었다.
옷 사이즈도 커졌고, 몸이 편하니 딱히 불편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요즘 들어 확실히 다르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흐르고, 몸이 금세 피곤해진다.
거울을 볼 때마다 “이제 정말 아줌마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갱년기가 머지않았다는 현실도 문득 떠올랐다.
며칠 전 센터에서 어떤 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필라테스 같은 운동을 한 번 해보면 어때요?”
그 말이 마음에 남았다.
분명 ‘살 좀 빼보라’는 뜻이겠지,
하는 걸 알면서도
그 말투가 묘하게 따뜻해서 오히려 마음이 움직였다.
그날 밤 유튜브를 켜다 생로병사의 비밀을 보게 됐다.
몸무게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마치 액셀을 밟은 듯 체중이 가속이 붙어 불어난다는 이야기였다.
그 말이 이상하게 실감 났다.
아마 비만 상태가 되면 식욕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어설프게 다이어트를 했다가 요요로 더 망가지는 악순환이 생기기 때문이겠지.
나도 그랬다.
살이 빠지면 ‘이제 됐다’는 안도감에 보상심리가 찾아왔고,
어느새 다시 예전보다 더 찌고 말았다.
결국 몸은 더 피곤해졌고 마음은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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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결과
최근의 건강검진 결과표에는
‘경도 지방간’, ‘고지혈증’, ‘당뇨 전단계’라는 단어들이 나란히 적혀 있었다.
이제는 미룰 수 없다.
체중 감량은 더 이상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을 위한 선택이 되었다.
게다가 옷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입고 싶은 옷을 자유롭게 입지 못한다는 것도
아쉽다.
지금은 라지 사이즈가 기본이 되어버렸고,
한때 즐겨 입던 원피스들은 옷장 깊숙이 밀려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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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그리고 지금은
출산 후 1년 뒤 쯤,
저탄고지 식단으로 14kg을 감량했었다.
그때 목표는 54~55kg.
목표에 도달했지만, 탄수화물을 다시 먹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원래대로 다시 불어났다.
아이 치료, 스트레스, 우울감이 겹치면서
다이어트는 내 우선순위에서 사라졌다.
20~30대 때는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다이어트를 했었지만,
지금은 그런 이유가 전혀 없다.
남편은 둔해서 눈치도 못 챈다.
이제는 다르다.
이번 목표는 오직 건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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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키 : 167cm
현재 체중: 약 67~68kg
중간 목표 1: 63kg
중간 목표 2: 59kg
최종 목표: 57~58kg
유지 목표: 60kg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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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 계획
1. 식단 관리
저당(저탄수)식 위주로 식사하기
식사 사이 4~5시간 공복 유지 (인슐린을 쉬도록)
간식, 야식 금지
2. 운동 루틴
점심, 저녁 식사 후 바로 걷기 (혈당 저하, 식곤증 예방)
주 2회 웨이트 트레이닝
가능한 한 일찍 자기 (수면이 체중 조절의 기본)
3. 유지 단계
주 2~3회 운동 지속
저탄수 식 유지
몸보다 마음을 먼저 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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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아는 방법이겠지만
살을 빼는 일은 결국 나를 다시 돌보는 일이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계기가 되었지만,
그 말 뒤에는 내 안의 작은 목소리가 있었다.
“이젠 정말, 나 자신을 위해서 건강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