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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꼬Ma Nov 28. 2016

[不滿] 지랄 발광

꼬꼬마의 글공간




※ 글의 의도상 과격한 언어나 욕이 들어가 있으미성년자나 심신이 미약하신 분들은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눈을 뜨자마자 일어나야 된다는 의무감과 자고 싶다는 욕구 사이에서 갈등한다.

감기는 눈을 참으며 참기 힘든 욕구를 이길 수 있는 것은

부모의 잔소리, 학교 선생의 꾸지람, 그리고 돈

자의로 일어나야 한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하루는 타의에 의해 행동을 개시한다.

징그럽게 반복하기 싫은 하루의 시작은 오늘도 무한의 고리처럼 반복, 또 반복, 모든 것, 나의 생애 주기 전반에 걸친 모든 것을 다 때려치워버리고 싶은

반항적인 욕구는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싫은 것들을 견뎌내며 해야 하는 것인지 씨발이라는 소리를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외쳐댄다.


왜 이딴 식으로 살아야 되는지 몰라, 태생이 이딴 식으로 태어난걸 자신도 어찌지 못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하는 인생 개 같은 인생이지 않나 투정 부리지만

애초에 이딴 식으로 태어나서 이딴 식으로 배워온 걸 지금 와서야 내 맘대로 바꿔보려고 해도 내 맘대로 모든 세상이 바꿔지나,

애초에 이딴 식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의무이지 그딴 식으로 하지 않을 것이면 그냥 길바닥에서 쓰레기통이나 뒤지며 거지가 돼야 하는게 이 바닥에 순리,


순리 같은 소리 하네, 츈리(격투 게임의 인물) 뒷 발 차기로 면상 처맞는 소리.

그래서 결론은 일어나기 싫다는 것을 이딴 식으로 와전 시켜서 뭐를 때려쳐? 모든 것? 생애 주기 전반에 걸친 모든 것을 때려치기 전에 망치로 정수리를 때려 쳐맞는 소리.

그냥 나태한 인간 하나가 느긋한 아침이라 하면 안 되지, 그냥 계속 늦잠을 쳐자고 싶다는 욕구를 어디다가 하소연할 곳이 없으니

혼자만의 상상 속 공간을 만들어 자위하는거지, 그렇게 거지 꼴이 되고 싶지 않으니, 그러니 일어나는

거지, 어차피 아무것도 될 대로 될 수 없으니 쳐 일어나 외친다.



와~우! 씨발 상쾌한 아침이다!



그리고 나서 어제 잠들기 전 했던 앞으로 일어날 아주 불행한 인간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를 켠다.

부모가 싫어, 선생이 싫어, 상사가 싫어, 아주 졷 같은 사장 면상은 쳐다만 봐도 토할 것 같아 아~ 진짜 개 삐------ 삐리----- 삐------

극심한 스트레스로 아주 쳐돌아버릴 것 같은데 내 두뇌는 아주 멀쩡하게 안쳐돌고 아프기라도 하면 그냥 쳐누워버리겠는데 이놈의 신체는 왜 이렇게 건강한 건지 이런 제기랄

오늘도 열받게 한다면 참지 않고 주머니에 들어있는 사표 봉투를 면상에 찰싹 달라붙게 야구공을 던지듯 정자세로 아주 찰지게 찹쌀떡같이 붙여주겠다 다짐하면 뭐해

그래도 꼴에 배는 고프다고 먹고 살 거 걱정.


체면치레 하면 뭐 해 길바닥에서 거지가 쓰레기통을 뒤져 버려진 음식을 먹고살아도 행복하면 그게 최고인거지라고 생각해봐도 거지는 되지 못하는 용기 없는 고개 숙인 인간은

아랫도리도 고개를 팍 숙이고 오줌이나 변기통에 싸지르며 오늘도 보기 싫은 인간세끼들 만날 걱정이 계속 머리 속을 맴돌며 약올린다.

애초에 거지로 태어나서 길바닥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았으련만 태생이 이렇게 태어나버려서 이렇게 살아왔으니 저쪽 삶을 갈 수 있으려나 생각만 해보고 항상 생각만,

생각은 열심히 이것저것 아주 거대한 판타지 세계를 만들어도 결국 서서 오줌을 싸지르며 거울 앞에 보이는 비친 모습 그대로,



아... 진심 못생겼다...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을 정도로 신은 불공평하고 왜 하필 조금 더 잘 만들어 놓지 이딴 식으로 해놨을까 장인 정신이 부족한 신은 뭘 더 줬을까.

생긴 면상으로 보면 앞으로 크게 될 사람이거나 큰 행운이 와야 되는데 애인조차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인지 의구심 투성이.

인생 자체에 폭탄 세례를 받았는지 면상에 폭탄 세례를 받았는지 모든게 전부 곰보 투성이.



졸리다 졸리다 졸리다 졸리다 졸리다 졸리다



마음속으로 미치도록 졸리다는 것을 내세워봐도 시간은 계속 지나가고 본능적으로 점점 집을 나서지 않으면 지각한다는 것을 자각.

결국 오늘도 미친 듯이 화장실을 뛰쳐나가, 옷을 걸쳐 입고, 집을 뛰쳐나가, 버스에 오르고, 헐레벌떡 뛰고 뛰어 사무실에 입성.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미친거 아니냐, 돌은거 아니냐, 개념이 있냐, 대가리가 있냐, 뇌가 있냐, 궁기가 빠졌냐,

저녁에 야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모든 시간은 당연한 것이고 아침에 잠깐 늦은 몇 분의 시간은 인간을 역적으로 만들어 오만가지 욕을 쳐먹는다.

아오 이런걸 계속 참으면서 살아야 되나 열이 뻗쳐올라 주머니 속에 넣어 뒀던 사표 봉투를 뒤적뒤적 찾아봐도 없네?

오늘도 이런저런 핑계로 다 때려치워버리고 싶지만 작은 소리 하나 못 내고 자리로 돌아와 앉는다.

컴퓨터를 켜고 쌓여있는 서류를 눈으로 전부 훑어보고 해야 될 일들을 머리속으로 쭉 펼쳐놓는다.



씨발 할 거 존나 많아 미쳐버리겠네... 퇴근은 할 수 있을라나...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들은 내가 미친 듯이 일만 하다가 죽으려고 태어난 것인지,

애초에 인간의 존재 의의가 열심히 일만 쳐하다 뒤지세요라는 것인지,

앞으로 내가 늙어서 퇴직하기 전까지 이렇게 매일 인생의 대부분을 컴퓨터와 서류와 아부로 보내야 하는 것인지,



오~ 신이시여 제 인생은 언제쯤 낙이 오는 것입니까~



그래도 엄청 거대한 불행을 보내고 있으니 반대로 행운도 찾아와 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또, 또, 또, 오늘도 또 자위하듯 자기 위안 삼으며 일을 개시한다.

조금은 나아지려나, 조금은 행복해지려나, 조금은 먹고 살만 해지려나, 조금은, 조금은, 바라는건 아주 작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나만 이런 지랄 발광을 하고 있는 것인지 상사라는 원수나 여기저기 일하는 모든 직원들은 전부 천하태평한 것 같은 느낌.

컴퓨터를 두드리는 손을 멈추고 잠깐 생각을 해본다.

혼자 미쳐서 속으로 지랄 발광을 떠는 것인지,

다들 나랑 비슷하게 그냥 열심히 참고 사는 것인지,

속으로 다들 비슷한 지랄 발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웃긴다.



웃겨? 머가 그렇게 웃겨요? 일은 다 하고 웃고 있나?



혼자 웃는거 가지고 시비를 거는 상사 세끼의 면상을 쳐다보니 한대 쥐어박고 싶지만 아랫사람이 어쩌겠어 고개를 조아리고 죄송하다 살짝 웃어주면

또 어디 가서 꼬투리를 잡아볼까 뒤뚱뒤뚱 뒷짐을 지고 다른 곳으로 이동.



아~ 일하면 뭐하나 어차피 야근할 것이고 어차피 일찍 갈 수 없는데~



우리네 사는 것이 뭐 다 그렇지, 오지 않을 행복, 행운 따위 기대하면서 사는 거지,

힘들 땐 명언, 좋은 글 보면서 자위나 하고,

 땐 회식으로 술이나 쳐먹으면서 꼴에 정신은 차리고 상사 피해 혼자서 주저리주저리 술주정하고

앞으로 돈이 있어야,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옷도 사고, 여자도 사(귀?)고, 결혼도 하고,

그렇게 오늘도 자기 위안 삼으며 지랄 발광을 떨면서 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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