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서 배우는 ‘공동체의 경계’

by 김호진

성당에서 봉사하다 보면, 가끔 마음으로 이렇게 묻는다.

‘공동체의 자원을 개인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내가 잘 못 생각했을 수도 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직접 물어보는 것이 맞을까?’ 고민한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도, 시간도, 용기도 부족하다.

결국 참고 있다가 이렇게 글로 남기게 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공동체는 언제나 경계 위에 선다.

공적인 공간 안에서 사적인 욕망이 움직인다.

그 경계를 지키는 일이 바로 ‘책임’이다.

책임이 사라지면 공동체는 무너진다.

그리고 그 무너짐은 언제나 조용히, 내부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내 자리에서 어떤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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