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단상

매주 A4 한 장씩 글을 쓴 지 석 달이 되었다.

by 김호진

구독의 ‘구’는 살 ‘구’이다. 돈을 주고 읽는다는 뜻이다. 그동안 들어왔던 ‘구독’과 ‘좋아요’이지만 구독에 돈을 낸다는 의미가 있는 줄은 몰랐다. 그저 관심을 주고 꾸준히 보는 정도로 생각했을 뿐.

서점이 사라져 가고 있다. 을지로의 아크앤북이 문을 닫았더니 반디앤루니스도 문을 닫는다고 한다. 광화문의 교보문고도 정리하자는 목소리가 예전부터 있었다. 도서관이 사라지는 날도 올까? 해외 서점, 도서관의 사례는 어떠한가? 광화문 교보문고가 제공하는 공간과 경험은 참 값지다. 숫자로 표현되지 않아서 또는 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

뉴스레터를 즐겨 구독하고 있다. 말은 구독이지만 무료로 본다. 뉴스레터 사업자도 유료 모델을 고민 중이다. 굳이 돈을 주면서 볼지는 잘 모르겠다. 도서관을 애용할 만큼 돈을 잘 안 쓴다. 그런데도 구독하는 채널이 하나 있다. 퍼블리. 아침 신문을 통해 퍼블리 대표의 글을 종종 보았고 1억 만들기로 유명한 김짠부님의 리뷰를 통해서 머리에 퍼블리가 각인되었다. 마침 이직, 경력 관리 등에 고민이 있어서 구독을 결정했다.

학창 시절 수학을 국어보다 좋아했고 대학에 갈 때 취업에 문제없겠지 싶어 공학을 선택했다. 졸업을 하고 2, 3년을 집에만 있다가 2019년 봄부터 국비지원으로 프로그램 개발을 배웠다. 그리고 중소기업에 입사해서 1년 반 정도 지났다.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불안하다.

지난주부터 퍼블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가했다. 보름 동안 글을 보고 리뷰를 남기면 된다. 매일 글을 읽고 정리하는 습관을 쌓아서 결국에는 글을 꾸준히 생산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1조 원을 기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반복되는 일상을 작지만, 생산적인 습관들로 채워가자.


뉴스레터에서 웹툰 ‘윤직원의 태평천하’를 처음 보았다. 우리 회사만 그런 게 아니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느낄 수 있었다.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공정’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다.


작년 가을 실비보험을 하나 들었다. 지난주 보험사에서 보험을 들라고 계속 연락이 왔다. 건강에 대한 염려가 있으니 안 들겠다고 끊지도 못한다. 주말 동안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카카오, 토스에서 제공하는 보험 서비스와 등 보험 어플 시그널 플래너에서는 뇌, 심혈관, 암 보험을 기본으로 들라고 제안한다.


한국조현병회복협회(이하 심지회)의 월례회에 지난 토요일 다녀왔다. 어디서도 하기 힘든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힘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아침 신문을 보면 사회면에 조현병 당사자와 가족의 가슴 아픈 기사가 종종 나온다. 조현병도 당뇨병, 고혈압처럼 잘 관리하면 가슴 아픈 사례를 많이 줄일 수 있다. 물론 세상에 완치되는 병은 없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조현병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로 당사자와 가족을 더 아프게 하는 것 같다.


매주 A4 한 장씩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어느덧 석 달이 되어간다. 다음 주 열다섯 번째 글에서 한번 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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