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에 대하여 글쓰기
아는 형의 제안으로 지난 토요일 시리아愛봄 사진전에 다녀왔다. 시리아의 아픔은 10년 동안 진행되고 있다. 아랍의 봄, 내전, 국제 대리전을 거쳐 ISIS 격퇴 이후 시리아 반군은 힘을 잃고 정부군이 힘을 얻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반군을 잡는다는 이유로 국민에게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고 미사일 폭격을 계속했다. 미국, 유럽연합을 비롯한 민주 국가는 알 아사드 정부에 경고만 할 뿐 이렇다 할 응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와 이란은 대외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유럽과 러시아, 이란과의 관계도 좋지 않다.
미국은 한국이 동아시아에서 중국과 맺는 관계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대신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갖는 위상에 걸맞은 책임을 다 해주길 원한다. 그중 하나가 중동에서의 활동이다. 이미 평화 지원을 위해 많은 군부대가 중동에 파병되어 활동하고 있고 지역주민들의 마음도 얻고 있다고 한다.
시리아愛봄 사진전의 헬프시리아 대표 압둘와합 님은 한국에서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왔다가 시리아 내전이 시작됐다. 영화 터미널(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이 떠올랐다. 영화의 주인공은 자기 나라의 전쟁이 끝나고 나서야 터미널 밖으로 나가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물론 주인공은 터미널 안에 있을 때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먹고, 일하고, 웃고, 울고, 사랑하며 값진 시간을 보냈다. 압둘와합 님은 지금 난민캠프 아이들의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아이들이 배울 교과서와 아이패드를 마련하며 후원금을 모은다. 그는 시리아를 잊지 말고 꼭 기억해달라고 이야기한다.
시리아뿐만 아니라 홍콩, 미얀마, 위구르, 쿠르드 등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지역이 많다. 꼭 인권의 문제뿐만 아니라 나의 안위, 안보를 위해서라도 이들의 이야기를 모른 채 할 수 없다. 남의 일에 지나치게 상관하는 것도 문제이겠지만 이미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길 요청받고 있다. K-pop, 영화 등 한국의 문화는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영감이 되고 있다. 한국이 경험한 산업화, 민주화 그리고 정보화는 안정과 성장을 모색하는 세계 여러 중요 그룹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중국 공산당이 100년 되었다. 홍콩 ‘빈과일보’가 폐간됐다.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난민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2018년 예멘 난민이 들어왔을 때 제법 논란이 있었다. 인구절벽으로 나아가는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라는 명목 아래 외국인들에게 갖는 경계심이 크다. 안산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중국어, 러시아어 간판이 그냥 있다. 서방과 일본 사람 빼고는 다 볼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아침 신문 칼럼을 보니 수도권 중산층은 모르는 세계화가 이미 지방 소도시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언제까지 준비되었냐는 수사만 늘어놓을 것인가?
추신: 이웃 작가님들의 관심과 라이킷으로 열다섯 번째 글을 올립니다. 매번 글을 올릴 때마다 꾸준히 눌러 주신 라이킷 덕분에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기록과 통계를 보면 아무래도 정신질환 이야기에 가장 많은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아픔에 관한 이야기를 보다 성숙하게 써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을 동력으로 하반기에도 꾸준히 글을 올리겠습니다. 여름과 추석을 지나 다가올 새해와 크리스마스가 벌써 기대됩니다.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