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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잇 Mar 27. 2022

어느덧 1분기가 가고 있어요

3월 마지막 주도 힘차게

금요일 밤부터 장애인 시위 때문에 마음이 혼란하다. 얼마 전부터 유료 구독하는 커뮤니티에 장애인 시위를 반대한다며 어떤 글을 공유했다. 첫 줄부터 쌍시옷으로 시작하는 글이었다. 읽기 힘들었다. 글을 공유했던 사람은 댓글에 자기 생각이란 듯이 위키의 글을 붙여 넣었다. 이 일로 정신이 빠졌다. 나는 왜 이렇게 유료 구독 서비스에 마음과 시간을 다 쏟고 있는가? 하는 일에 흥미를 못 느끼니까 유료 구독 서비스에 시간을 많이 들이는 것 같다. 유료 콘텐츠 커뮤니티가 내 생각과 의견을 말해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내 의견을 요청받을 표현해야 하는 순간 그러지 못했다. 링크를 옮겨 나를 뿐이었다. 언제까지나 내 생각을 다른 누군가에게 맡길 수 없다. 나는 왜 내 의견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가? 반대는 해야겠는데 머릿속에는 온갖 욕과 혐오 표현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내 힘으로 주장을 펴지 못했다. 결국 누군가 나서서 정리해줄 때까지 가만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상대방이 던지고 간 억지 주장을 받아 들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성당에 갔다. 성당에 가는 길에 지하철에 가방을 두고 내렸다. 역무원의 도움으로 가방을 다시 찾았다. 가방에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이 들어 있었다.


1시에는 러시아 대사관 앞에 있었던 우크라이나 평화 시위를 보았다. 국내 우크라이나 분들의 주도로 매주 일요일 1시쯤 시위가 있다. 뒤에 서 있다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티셔츠를 받았다.

오후에는 기도 모임에 다녀왔다. 3년 전 국비 지원 교육을 신청하고 취업을 준비했다. 2분기에는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자.


투자를 해야 한다. 지금처럼 물가가 오르는 시대에 돈을 가만히 두고 있으면 가치가 떨어진다. 물론 아무거나 투자해도 돈을 잃는다. 공부를 해야 한다. 요즘은 NFT에 기회가 있다.


매일 써야 한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아야 한다.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다. 좋은 관계를 만들려면 우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글을 잘 쓰려면 결국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고 고쳐 써야 한다.


요즘 TV에서 <사내 맞선, <나는 SOLO>, <스물다섯 살, 스물한 살>을 보았다. 빛이 나는 솔로라고 외치며 흥얼거리고 싶다. <딜러구트 백화점>에서도 ‘설렘’ 가득한 사랑 이야기가 나왔다. 태어나서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뭔가에 헌신하고 책임져본 일이 없다. 내 사전에 희생이란 없다.


시사인 책 <20대 여자> 완독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제 토요일 오후 2시에는 박지현 비대위원장 유튜브 라이브에도 참석하였습니다. 외교, 안보 뉴스레터 <델타 월딩>에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가 잘 정리되어있습니다. IMF 이후 온정적인 가부장제가 설득력을 잃어가면서 여성들을 페미니즘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갔습니다. 반면에 갈 곳을 잃은 남성들은 반페미니즘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메우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반대하는 것으로는 바로 설 수 없습니다. 정체성은 결국 타인과의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페미니즘과 관계를 잘 맺는 것이 21세기의 남성이 새로운 정체성을 세워가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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