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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잇 May 30. 2022

우당탕탕

맥북을 샀다. 한글 변환키의 위치가 어색하다. 단축키가 손에 익지 않는다. 한영 변환 키가 왼쪽에만 있어서 불편하다. 맥북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가 깔리지 않았다. 구글 독스를 사용하고 있다. 맥북의 delete 키는 백스페이스 역할을 한다.


TV를 보고 있다. 가수 박완규가 노래를 부른다. TV조선에서 국가가 부른다를 한다. 자막이 무척 크다. 백지영, 김종서 등 오랜만에 보는 가수들이 나온다. 포맷은 트롯맨들이 나왔을 때 형식과 동일하다. 양 팀이 나와서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부르고 높은 점수로 경쟁한다. MC도 김성주와 붐으로 동일하다. 대한민국에는 노래 잘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국가가 부른다 전에는 스페인 대왕 이야기를 보았다. 카를로스 대제는 자기 아들을 영국의 메리 여왕에게 장가보낸다. 카를로스 대제의 어머니가 돌아가신다. 돌아가시기 전에 어머니와 카를로스 누이가 화해한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신부에게 죄를 고백하길 거부한다. 잠깐 바퀴 달린 집을 보다 채널이 넘어간다.

지금은 달인이 나온다. 오디오 채널로 바꿨다. Rod McKuen의 Seasons In The Sun이 나온다. 아버지께서 중학교 다녔을 때 자주 부르셨다고 한다. 부모님께서는 최근 감시자: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들 시리즈를 재밌게 보시는 것 같다. 거실에는 TV가 켜져 있는 시간이 많다.

TV 채널이 계속 바뀌어서 집중해서 글을 쓰기 어렵다. 방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거실에 함께 있고 싶기 때문이다.

TV는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다. 여행 프로가 제일 좋다. EBS 세계 테마 기행에서 터키의 츨드르 호수를 보여준다. 유라시아 투르크 연구소장님이 여행하신다. 말들이 자루에 담긴 여물을 먹는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다. 제주도에서는 달을 돌이라고 부른다. 안 그래도 먹고살기 힘든데 드라마 속 인물들의 삶도 딱하다.

이제 TV랑 씨름은 그만하고 싶다. 문을 닫고 방에 들어가도 TV가 신경 쓰인다.

눈을 맞추고 서로를 보지 않는다. 그래서 TV라도 같이 본다. TV에는 광고가 절반이다.


시간이 아깝다. 남들은 어떻게 살든 내가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좋은 마음을 먹을 수 없다. 쓰기로 했기 때문에 쓴다. 얼굴을 보지 않는다. 얼굴을 보지도 않고 보여주지도 않는다. 마음이 썩었기 때문이다. 마음이 시꺼멓게 탔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죽음에 매일 하루를 내어준다.

널브러져 있는 사람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말을 걸었는데 답이 없으면 화가 난다.


주말 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지방선거 날에도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7월 초에도 약속이 잡혔다. 개발 공부는 뒷전이다.

내일은 출근하는 날이다. 이번 주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토요일에는 정치 고전 독서 모임이 있다. 다음 주 일요일은 성령 강림 주일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셨다. 제자들은 기도에 전념하고 성령을 받아 방언하면서 복음을 전했다. 이곳저곳에서 예루살렘으로 온 사람들이 복음을 들었다.


점심을 먹는 도중에 칸에서 상 받은 소식을 들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보고 싶다. 배우 탕웨이가 나온다. 정동길 일본식 돈까스, 카레 전문점 허수아비에서 정식 세트를 먹었다. 안심과 생선까스가 나왔다. 사람들이 영화 이야기를 했다. 범죄도시2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배우 손석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도 종종 보였다. 감리교 정동교회에 아펜젤러 120주년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문학 작품의 문장을 이용해서 자기소개하기 어렵다. 영화 독서 모임에서 다음 책으로 <롤리타>의 원형을 골랐다. 남자 주인공은 바람을 피운다. 외도 사실을 알게 된 부인은 떠난다.

영화 <킹메이커>를 보았다. 배우 설경구와 이선균이 나온다.


베버는 정치에 관심이 많은 청년의 초청으로 강연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마 실망하게 될 것이다. 정치는 엄연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꿈을 꺾지 않는 사람들이 할 수 있다.

스포츠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면서 정치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가 왜 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스포츠에 적당히 열광하면 스트레스 해소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직접 운동하지 않으면 건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치를 직접 하지 않으면 어떠한 힘도 모을 수 없다. 팬이 없는 스포츠는 상상할 수 없다. 팬이 있기 때문에 슛 연습을 천 번 만 번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프로 선수가 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조기 축구를 뛸 수 없다. 손흥민에 열광하는 사람들. 송강호 수상 소식에 열광하는 사람들. 마치 내 일인 것처럼 좋아하는 사람들.

사람들은 점점 행정력을 원한다. 자신의 꿈을 실현해줄 시스템을 원한다.


청약을 알아봐야 한다. 청약을 알아봐야 하는데 엄두가 안 난다. 집을 나가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 빨래도 하고 식사 준비도 하고 남는 시간에 책도 읽고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부장님에게 보고하지 않고 작업을 했다가 혼났다.

업무는 회사용 메신저로 이야기하면 좋겠다. 카톡을 보면서 직장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 옛날에는 더 열악한 상황에서도 일했다. 왜 일을 하는가? 먹고살기 위해서 일을 한다.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일을 한다.

고기 굽는 건 힘들다.


코스모스의 지갑 케플러를 만들었다.


선풍기가 켜져 있다. 바람이 계속 불어온다.


어차피 살다 가는 거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다 가고 싶다. 일자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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