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창업할 수 있을까?_굳이 나까지 창업을?

27. 굳이 나까지 창업을 할 필요가 있을까?

by 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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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굳이 나까지 창업을 할 필요가 있을까?


처음으로 오늘 내가 창업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감이 들었다. 물론 아직까지 카페 창업에 대해 뚜렷한 목표는 없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식상하지만 치킨집보다 많고 너도 하고 나도 하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몰라도 할 수 있는 카페 창업을 굳이 나까지 해야 할까?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아직 모르겠다. 단순히 지금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잃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레드오션임을 알고도 후발 주자로 뛰어든 자신감의 부재로 인한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레드오션이 블루오션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긴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원인을 정말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통해 알 게 되었다. 카페 창업이 종착지가 되는 순간, 창업을 망설일 것이다. 카페 창업은 하나의 수단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돈에 미쳐있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돈은 결국 수단에 불과한데 돈이 목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돈이 목적인 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시 나에게 필요한 시기였기도 했지만, 돈은 결국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카페 창업도 마찬가지다. 카페 창업이 종착지라면, 단순히 내 목표라면 창업을 하고 나서의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래서 요즘 수많은 카페들이 카페에서 커피만 파는 게 아니다. 작게는 굿즈부터 시작해서 로스팅, 원두 납품, 교육 등 카페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하나의 브랜드가 되려고 하는 게 아닐까.


이제야 보이는 것 중 하나가 살아남은 카페는 단순히 음료만 팔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장사가 너무 잘 되어서 굳이 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있지만 그런 카페가 과연 얼마나 될까? 정말 손에 꼽지 않을까? 단순히 내 카페를 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한 카페가 아닌 이상 그다음 스텝을 향해 다들 부단한 노력과 열심을 다하고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카페를 창업하는 게 종착지가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어쩌면 망설이는 게 아닐까 싶다. 단순히 창업 자체가 목표였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할 수 있다. 이건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하지만 카페를 창업함으로써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무엇인지 모르겠어서 망설이고 있다. 나는 카페를 창업함으로써 이루어내고 싶은 게 무엇인가? 단순히 타인에게 내가 잘 만든 음료와 공간을 내어주는 게 전부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카페 또한 다음 스텝을 위한 하나의 단계일 뿐. 그다음이 흐릿하기에 창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이제 카페에서 로스팅과 교육은 당연시 여겨지고 있다. 나 또한 언제부터인지 당연하단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그다음은 무엇인가? 점포를 늘리는 것인가? 아니면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서 다른 사업에 뛰어드는 것인가?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게 굿즈다. 솔직히 말하자면 굳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정말로 굳이라는 생각? 굿즈도 굿즈 나름이겠지만, 특히나 의류는 정말이지 굳이? 다른 제품들은 충분히 매력이 있을 수 있고 판매 가능성이 보이긴 하지만 의류는 왜? 아무튼, 굿즈 또한 너무나도 흔해졌다.


그렇다면 사회에 메세지를 던지는 건 어떨까?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운동이 있을 것이며, 가장 접근하기 쉽고 고객에게도 어필하기 좋은 것 중 하나가 기부다. 기부라고 하면 좀 경계할 수도 있지만, 내가 생각한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매장의 매출 일부분을 기부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 당신이 마시는 커피는 당신을 위한 것이지만 동시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 커피가 우리에게 오기까지 엮인 수많은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거창하게 말했지만 별거 없다. 원두 생산지에서 일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다. 도움이라기보다는 감사의 표시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이걸 말하는 나조차 내 안에서 정리가 안 되어서 글로 표현하기가 조금 어렵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그렇다면 카페의 다음 스텝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카페의 다음 스텝은 카페 초기의 모습은 사교의 장인 커피하우스다. 어쩌면 이미 카페는 카페 초기의 모습으로 돌고 돌아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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