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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작가 Nov 17. 2022

카페 창업할 수 있을까?_고가 커피 머신의 한계

37. 고가 커피 머신의 한계

37. 고가 커피 머신의 한계


 전에 고가 장비에 대해서 한 번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오늘은 그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과연 우리는 카페 창업을 할 때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거 같다.


 누구나 비싸고 좋은 머신을 쓰고 싶어 한다. 비싸다고 다 좋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기계만큼은 비싸면 내가 할 수 있는 그러니까 통제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커피 머신도 비쌀수록 안정적이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그래서 장비에 많이들 투자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가성비로 가려고 하는 매장들도 있다. 그렇다면 그 가성비로 가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예산이 부족하면 어쩔 수 없이 가성비로 가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종종 가성비로 가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가 위에 사진에 있는 것처럼 판매 대상을 보통의 소비자를 잡고 하는 경우다. 만약에 내가 커피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고가의 하이엔드 머신이 필수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보통의 소비자들이 내 대상이라면 굳이 하이엔드 머신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나의 예산이 정말 여유롭다면 당연히 좋은 장비들을 구비하는 게 좋지만 그게 아니라면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 애석하게도 일정 금액이 넘어가면 커피 머신은 기능에서의 차이가 있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차라리 그라인더와 좋은 원두를 사용하는 게 더 좋은 맛의 커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고가 장비와 저가 장비의 맛의 차이를 알기란 쉽지 않다.


 커피라는 건 기호 식품이고 철저히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 비싼 장비가 좋은 맛을 낼 수 없는 이유가 이것이다.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차고 흘러넘치는 게 아니라면 장비에 투자할 돈을 디저트와 인테리어에 투자를 하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과연 커피가 맛있어서 재방문하는 손님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 아무리 커피가 맛있어도 그 외의 것들이 따라와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커피 마니아들만 올 것이다. 


 중저가 머신이 대략 600만 원이라 가정하고 하이엔드 머신이 3,000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과연 하이엔드 머신이 5배나 맛있을까? 5배나 안정적일까? 중저가 머신 대비 5배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을까? 2,400만 원의 차이나 분명하게 드러나고 매출에 영향이 있다면 충분히 그 값을 지불해야 하지만 장담하건대 절대 2,400만 원어치의 값을 하지 못한다. 특히나 커피 맛을 신경 쓰기보다 카페인 자체를 흡수하고 싶은 상권에서 장사를 한다면 더더욱이나 하이엔드 장비가 무색해진다. 자신의 카페의 컨셉에 맞는 머신을 고르는 것도 능력이다. 


 그렇다고 하이엔드 머신이 의미가 없다는 걸 이야기하는 건 절대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예산이 넉넉하다면 충분히 사용해도 괜찮지만 그게 아니라면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고가의 머신으로 손님을 재방문을 하게 만들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사실 손님은 어떤 머신을 사용하는지 별 관심이 없다. 비싼 머신을 사용한다고 해서 없던 맛이 나게 해주는 것도 아니다. 좋은 원두가 좋은 맛을 내는 것이다. 


 만약 3,000만 원으로 머신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1,000 ~ 1,500만 원으로 머신, 그라인더까지 구매하고 남은 돈으로 좋은 원두를 꾸준히 구매할 수 있는 여유 자금으로 두고 남은 1,500 ~ 2,000만 원으로 인테리어, 소품, 조명, 디저트에 투자를 하는 게 훨씬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시 한번 잊지 말아야 하는 건 손님은 고가의 장비에 관심이 없다. 다수의 입맛을 만족시키면 장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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