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커피보다 디저트
43. 커피보다 디저트
카페는 더 이상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다. 커피를 주로 파는 곳이 아닌 커피가 부가적인 곳이 되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 되어버린 상황이다. 달달한 디저트를 먹거나 담백한 빵을 먹을 때 커피 한 잔 마시면 딱 좋을 거 같은, 이 정도 수준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카페가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카페 그리고 대중들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그만큼 커피를 즐기지 않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피시방이 간 길을 카페도 갈 거 같다. 요즘 피시방이 게임을 하러 가는 곳인지 밥을 먹으러 가는 곳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음식이 잘 나온다. 정말 없는 게 없다. 어쩌면 카페가 가야 할 길이 그리고 지금 가고 있는 길이 그곳이 아닐까? 모두가 지금 가고 있다면 따라가는 게 맞는 걸까?
디저트 먹을 배가 따로 있다는 말을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밥을 먹어도 카페에 가면 꼭 디저트를 주문한다. 음료만 주문하는 테이블을 보기 어렵다. 이제는 카페에서 디저트는 필수가 되었다. 음료에도 유행이 있듯이 디저트에도 유행이 있다. 다만 기본으로 잘 나가고 많이들 찾는 것들이 있다. 이건 기본으로 가야 하는 것이고 음료와 마찬가지로 시그니쳐 디저트가 하나가 준비가 되어야 한다. 이쯤 되면 내가 커피를 파는 건지 디저트를 파는 건지 분간이 안 될 것이다. 결코 커피만 팔아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얘기했던 것처럼 커피만 팔겠다는 것은 욕심이다.
어쩌면 커피보다 디저트에 더 힘을 주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커피는 자기만족의 영역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