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카페는 커피를 팔지 않는다.
44. 카페는 커피를 팔지 않는다
이제 카페는 더 이상 커피를 팔지 않는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카페는 '공간'을 파는 곳이다. 이것의 대표 주자가 바로 스타벅스다. 그리고 너도 나도 스타벅스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스타벅스를 따라 할 수는 있으나 따라잡을 수는 없으며 뛰어넘을 수 또한 없다. 그렇다면 스타벅스를 제외한 카페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공간을 파는 걸 알고 있다면 그 공간이 매력적인 공간이 되게끔 만들어야 한다.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공간에 가지 않는다면 아무리 맛있는 걸 팔아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접근성이 중요한 것이다. 보증금과 월세가 걱정돼서 비교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창업을 하는 건 의미가 없다. 본인이 인플루언서가 아닌 이상 돈을 더 내서라도 접근성이 용이한 곳에 있어야 한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어도 두메산골에 창업을 하면 한 번은 가겠으나 두 번은 잘 모르겠다. 그만큼 접근성은 중요한 것이다. 위치와 동시에 생각해야 하는 것이 내부의 모습이다. 공간을 빌려주는 것인데 도대체 어떤 공간을 해야 손님들을 오게끔 할 수 있을까?
경험을 파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자. 공간을 판다는 것은 경험을 판다는 것이다. 손님이 내 카페에 와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단순히 맛있는 것들로 가득 채운다고 해서 손님들의 방문을 기대하기엔 이제는 어렵다. 너도나도 다 눈과 입이 즐거운 걸 팔고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을 해야 한다. 남들이 하는 건 다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남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 무언가를 다 나열할 수는 없다. 카페의 위치와 주 고객층 그리고 어떤 메뉴를 파는지에 따라서 그 무언가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본 유동 인구가 받쳐주는 곳은 이런 걸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냥 남들만큼만 팔고 가격으로 승부를 보거나 남들 쿠폰 10개 찍을 때 8개만 찍게 하거나 이런 사소한 걸로 승부를 보는 게 가장 빠르다.
자신의 카페가 어떤 상권에 속하는지를 분석하는 게 중요하겠다. 이걸 분석해야 어떤 것에 집중할지 본인이 선택할 수가 있다. 오피스 상권에 좋은 머신과 인테리어에 투자하지 않는다. 속도와 가격이 생명인 곳이다. 오피스 상권에서는 커피 맛을 크게 따지지 않는다. 반대로 젊은 층이 많은 곳은 인테리어에 과하게 투자해도 괜찮다. 일단 인테리어로 1년은 유지하면서 동시에 다음 스텝을 준비하면 된다. 절대 잊어서 안 되는 건 카페에서 파는 모든 건 일회성이라는 것이다. 같은 카페를 두 번 가게 만드는 게 정말 어려운 것이다. 재방문은 대게 메뉴와 서비스에서 갈린다고 본다. 한 번 생각해 보자. 본인이 같은 카페를 또 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물론 굳이 그 카페가 아니어도 가보고 싶은 카페가 지천에 널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카페를 또 가는 이유 그리고 다시 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거 같다.
결국 커피는 카페에서 부가적인 것이 되었다. 여기서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하는 것이 아닌, 이 흐름에 내가 어떻게 올라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소비자의 방향에 맞춰서 움직여야 한다. 소비자가 원하는데 안 할 이유는 없다. 카페에서 더 이상 커피를 팔지 않아도 결코 이상하지 않다. 어쩌면 카페가 가야 하는 방향은 복합문화공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