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경험의 아슬아슬 균형 잡기

다 해봐야 압니다.

by 호지이

사실 여행이라는 카테고리는 저에겐 너무 광활하게만 느껴져서 글감으로 꺼내기에 조금 망설여졌습니다. 입이 닳도록 찬양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 뜨거운 마음을 내가 글로 다 담아낼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이 세상에 여행을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얼마 전 만난 친구는 “난 여행 안 좋아해. “라고 말하긴 했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하면서 내심 신기했습니다.

대단한 경험주의자인 저로써는 여행은 그 시작부터 끝까지 ’ 경험‘그 자체여서 좋습니다. 근데 여행을 하다 보니 이 경험이라는 게 한쪽으로만 치우쳐도 안 되는 거더라고요. 좋은 걸 알아야 불편함에서 낭만을 찾을 줄 알고, 불편한 걸 알아야 좋은 게 감사해집니다.

한쪽으로만 치우친 반쪽짜리 경험은 다른 세계의 경험에 쉽게 벽을 쳐요. 그게 어느 쪽이 되던지 간에요.


비좁고 콤콤한 냄새가 나는 도미토리방에서, 불특정다수와의 동침을 하며 불편함을 감수해 본 사람은

5성급 호텔의 품격 있는 서비스와 쾌적함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경험인지 알게 됩니다.

이 쾌적함을 경험해 본 사람은 도미토리는 낭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호텔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생겨나는 건 도미토리인 건 사실이니까요.



”나는 도미토리만 쓰는 사람이야. “

”나는 호텔 아니면 여행 못 해. “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친 건 경험을 방해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제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자 “ 식의 사람인 것도 한몫하지만 그 생각이 여행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의 가장 하이라이트가 될지도 모르는 여행인데

매 순간을 열심히 받아들이는 일. 내 경험에 한계를 두지 않는 일. 치우치지 않고 그 속에서 내가 뭘 견뎌낼 수 있고 , 뭘 좋아하는 끊임없이 탐구당하는 일.

저는 그게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얼굴만큼이나 , 다양한 형태의 여행이 존재할 텐데.. 다들 여행은 뭐라고 생각할까요? 여행객들이 가득 모인 공항이 그리워집니다.


사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려면 게스트하우스가 딱인데 , 요즘엔 호텔이 더 좋아져 버렸습니다.

여행은 한결같이 좋아도 , 취향은 조금씩 변하나 봐요. 뭐 어떻습니까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저는 게스트하우스 2박 하고 호텔에서 3 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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