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조 Jan 08. 2024

[프롤로그] 위기의 저축...!

30살 직장인, 짠순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24년 1/8 통장 잔고 6,266원, 신용카드 결제액 282,303원.


맙소사. 내가 뭘 샀지 싶어 결제 내역을 보면 다 내가 쓴 게 맞다. 그런데 왜 내 손에 남아있는 건 없냐고요.

아, 배로 많이 들어갔지, 참.


6,266원으로 말일까지 버티는 건 불가능하니 신용카드를 계속 긁어야 한다. 1월은 엄마 생신과 남자친구의 생일이 있다. 1월 초엔 엄마 생신 선물로 니트 카디건과 글루텐 프리 디저트 선물 세트를 보내드렸다. 막상 물건만 보자면 그다지 값비싸 보이지도 않는 평범한 것들인데 통장에 찍히는 금액은 왜 이리 큰지.


이렇게 지출이 불가피한 것들의 물가 상승률이 더 크게 반영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오로지 식비나 생필품 구매 비용으로 매월 15만 원을 예산으로 짜 두는데 단 한 번도 지켜진 적이 없었다. 한 달에 15만 원을 생활비로 쓴다는 게 어찌 보면 너무 빡빡한 듯싶지만, 이 금액은 스스로의 챌린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머지않아 신혼집을 구해야 하는데 목표 금액까지 한참 남아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한다.


사람마다 지출에 대한 기준은 다르다. 같은 30만 원을 써도 누구는 적게 썼다고 생각하고 누구는 많이 썼다고 생각한다. 물론, 수입에 따라 상대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고액 연봉자가 아닌 극히 평범한 평균 연봉자이다. 그리고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서 살고 있어 온전히 내 몸 하나 먹여 살리며 결혼이라는 큰 이벤트도 대비해야 한다. 그러니 더욱 짠순이가 되어야만 하는 입장이다.


얼마 전 회사에서 복지후생 공지를 받았는데 연봉 인상률은 작년보다 더 낮아질 거고, 성과급이나 인센티브도 없을 거고 블라블라 처참한 내용들만 가득한 공지였다. 금요일에 받아 주말 내내 머리 복잡하고 의욕 상실 상태였다.


이직 준비를 해야 하나? 아니면 일단 하고 있는 프로젝트 완성을 다 하고 경력 기술서에 한 줄이라도 보태는 게 좋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일단, 좀 더 나은 곳으로 이직하기 위해 올 해는 준비 단계 삼기로 마음먹었다.


이직이란 게 지금보다 좋아지려고 하는 거잖아?


24년 1월을 맞이하여, 그리고 30살을 맞이하여 짠순이가 돼보려고 한다.

이런 건 동네방네 소문내야 지켜진다고 하니 브런치에 남겨보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