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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조 Jan 27. 2024

직장 내 대인관계 3법칙

이것만 지켜도 보통은 합니다.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 함께 있고 일주일 중 5일을 붙어 있는 사람은 가족도, 연인도 아닌 직장동료다. 직장'동료'라곤 하지만 인사 고과를 따지자면 경쟁자이기도 하고 열 길 사람 속을 알 수 없는 생판 남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모든 사람들과 평행선상에서 부딪힐 일 없이 꾸준히 앞으로만 나아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때론 나 스스로도 싫은데 남은 오죽하겠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꼭 지키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가 많을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만 읽어 주시길.



1. 사생활 얘기는 가급적 하지 않는다. 안 좋은 얘기는 더더욱 하지 않는다.


여기서 사생활의 범위는 물가가 비싸서 장 보는데 얼마가 나오더라, 이번 주말에 어딜 갔다, 요즘 취미로 이런 걸 한다 등등 스몰 토크 주제는 제외된다. 정말 많이 친해지면 얘기하다 툭 하나씩 나올 순 있겠지만 가족과 싸운 이야기, 연인과 싸우고 험담하기, 시댁이나 처가 불만 얘기하기 등등 가정에서 일어나는 불화는 절대 금물이다. 뭐... 불화가 있어서 기분 안 좋다고는 얘기할 순 있어도 그 이유만큼은 꽁꽁 입을 닫자.


과연 내가 좋지 않은 일을 겪은 걸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때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은 나보다 못한 상황을 두고 스스로를 위안한다. 아, 저 사람보단 내 상황이 낫구나. 이게 인성 쓰레기인 사람만 그렇게 생각할까? 절대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다. 인간의 본능이니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던데 남이 못되면 그것만큼 위로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스스로 얼굴에 침 뱉는 꼴이 될 얘기는 하지 말자. 우습게 보이기 쉽다.



2. 다른 동료에 대한 평가는 금물. 험담의 근원이 될 필요도, 상대방에게 그 동료에 대한 선입견을 심어줄 필요도 없다.


아, 공공의 적인 최상위 직책자(대표, 이사..)는 제외다. 그분들이 원흉인데 직원들과 그것 조차 하지 말라하는 건 고문이다. 동등한 위치의 직원들끼린 평가하지 말자. 특히, 나와 있었던 에피소드로 험담하는 것은 금지다. 나와 안 좋은 일이 생겼다면 내게만 나쁜 놈이지 다른 사람들에겐 그저 동료일 뿐이다. 남얘기는 백 번 천 번 생각하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3. 세상엔 별이별 사람들이 다 있다. 직장은 그들의 집합소. 어딜 가나 '미친놈 질량 보존의 법칙'은 있으니 멘털 관리를 하자.


대기업부터 소기업까지 정말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모인다. 대기업이라 해서 배운 사람들이고 교양 넘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대인관계가 훨씬 어려워질 수 있다. 다수 속에선 소수가 힘을 발휘하기 어려워진다.


적당히 흘려들을 줄도 알고 듣기 싫은 소리를 들었다면 털고 잊어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실수해서 안 좋은 말을 들었다면 왜 실수했을까 자책보단 해결책을 찾아보자. 무분별한 인격모독이나 앞뒤가 안 맞는 언행으로 괴롭게 한 사람은 나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니 나름 그렇게 위안 삼아보자.


물론, 안 들으니 못한 소리들을 듣고 나면 이미 들었으니 기분이 상한다. 누가 정말 아무렇지 않겠나. 하지만 나를 위해서 털어버릴 줄 알아야 한다. 상대방은 아무 생각 없이 발 뻗고 잘 잘 테니까. 나만 끙끙 앓고 있다면 너무 손해 보는 장사가 된다.


처음부터 쉽진 않을 것이다. 멘털 관리도 훈련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풀 취미를 만들어보고 운동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해소에 운동이 효과적인 것은 연구 결과로도 밝혀진 내용이다. 진심으로 얘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있다면 친구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털어놓고 위로를 받아도 좋다. 다만 너무 자주는 하지 말자. 그 친구가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않게 주의하시길.


대인 관계가 너무 어렵다면 여러 서적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때 추천 하는 것은, 한 권만 읽진 말고 다양하게 읽어보자. 책도 사람이 쓴 거라 주관적일 수밖에 없어서 한쪽으로 취우 친 생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이건 정말 위험하다. 앞으로 내가 겪을 사람의 유형이 한두 가지가 아닐 텐데 다양한 경험과 조언을 여러 권의 책으로 학습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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