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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조 Jan 20. 2024

글 쓰는 법을 모르면 큰일 난다.

회사에서 쓰는 글이란?

요즘 1020세대들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란다. 아날로그보단 디지털에 가까워지고 기승전결이 있는 콘텐츠보단 유튜브 쇼츠 같은 짧고 자극적인 영상에 길들여진 탓이다. 집중력은 떨어지고 자극적인 소재에만 관심이 간다. 그리고 글보단 영상에만 노출되다 보니 글을 읽고 이해하고 쓰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순 있겠지만 점점 젊은 사람들이 바보가 되어가는 큰 문제다. 



아날로그보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글에 노출되는 정도가 줄어든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상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고부터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이 많아졌다. 그럼 팀원들과 소통은 어떻게 할까? 메신저와 메일이 주요 수단이 된다. 메신저와 메일은 모두 '글'이다. 종이로 읽고 쓰는 것이 줄어들었을 뿐, 글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졌다. 



직장용 글은 따로 있고 어느 정도 틀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메일 제목을 쓰는 법, 업무 공유 메일 쓰는 법, 직장 동료나 상사에게 메신저로 업무를 공유하는 법 등 모두 정확하고 간결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누가 읽어도, 심지어 같은 부서가 아닌 사람이 읽어도 그 내용만 보고 어떤 사항에 관련된 것인지, 그래서 결론은 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한다. 


간결해야 한다. 업무 진행과 관련된 히스토리를 구구절절 설명하면 바쁜 직원들이 다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 히스토리를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쉽고 빠른 내용 전달이 훨씬 중요하다. 그래서 메일 제목은 어떤 사항에 관련한 건인지를 축약하여 한 문장에 담고 웬만하면 명사형으로 끝맺음한다. 

ex. [공유] 브런지 작품 연재 관련의 건


쓸모없는 어구나 부사는 제외한다. 문장을 짧게 쓴다. ~해서 ~했고 그래서 ~이다. 이렇게 한 문장에 여러 가지를 담으려 하면 조사를 많이 붙이게 된다. 그럼 앞부분의 내용은 점점 잊어버리고 결국 무슨 말을 한 건지 알 수 없어 다시 읽어야 될 수도 있다. 욕심부리지 말고 한 문장에 한 가지씩만 적어도 충분하다.


메신저도 똑같다. oo님, ~때문에 메신저 드렸습니다.부터 시작해 보자. 그럼 상대방도 미리 답변에 대한 내용을 정리할 수도 있고 먼저 말을 건 입장으로서 이유를 밝히는 게 예의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화지만 '~해주세요'는 업무상 대화 시 지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조금 고지식한 편일 순 있지만 고지식할수록 오해와 실수는 줄어든다. '~부탁드리겠습니다.'가 가장 무난하고 흠이 없다. '해주세요'와 비슷한 예로 '바랍니다'가 있다. 언뜻 보면 예의 있는 표현 같지만 나보다 높은 사람에겐 맞지 않는 표현이 될 수 있다. 이 또한 '부탁드리겠습니다.'가 안전하다. 


이렇게까지 낮은 자세여야 하나 싶을 정도여야 받는 입장에선 예의 바른 글로 읽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잘못한 게 없는데 죄송하다고 하라는 정돈 아니다. 전할 내용은 명확하되, 어미는 '부탁드리겠습니다.'로 끝내보자. 비교적 문장이 공손해지는 마법이 걸린다. 



문해력이 낮아질수록 글을 읽는 기회를 스스로 줄이게 되고 자연히 쓰는 능력도 감퇴한다. 그럼 또다시 문해력이 낮아진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일단 많이 읽고 써보자. 상사의 메일을 읽고 양식을 참고해 가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내가 쓴 메일도 보내기 전에 읽고 또 읽어보자. 긴 문장은 자르고 필요 없는 부분은 지우자. 기본적인 것만 꾸준히 지켜도 글은 담백해지고 누구나 읽기 편한 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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