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대 엄마처럼은 살지 않을 거야

by 날며


날며의결혼일기7화: 나는 절대 엄마처럼은 살지 않을 거야.



엄마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자라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크면 절대 엄마처럼 안 살 거야.’


아니, 엄마도 여자인데,

자신을 위해 돈 좀 쓰지. 도대체 왜 그럴까?

정말 이해 안 돼.

‘난 절대 그렇게 안 살아.’


난 비싼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나만의 취미도 가지고,

시즌별로 예쁜 옷도 사 입어야지.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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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내가 스물다섯에

덜컥 임신을 하게 되었다.

뭔가 예감했던 걸까?

잊지 않으려 더 곱씹었다. 희생하지 않겠다고.

난 예쁜 옷 입고 동화책을 읽어주고

케이크를 함께 만드는 엄마가 되겠다고.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나서

단 며칠이 지나지 않아 펑펑 울었다.

나는 절대 희생하지 않고,

나를 지켜내려고 했는데

아이를 키운다는 것 자체가

희생 없이는 안 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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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를 하기 위해서는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없었고,


딱 1시간 아이를 재우기 위해

30분을 안고 업고 토닥여야 했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려면,

눕고 싶은 순간들을 떨쳐내야 했고,


케이크를 만들려면,

친구들과 만날 약속을 취소해야 했다.


눈 마주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려면,

오늘 화나고 힘들었던 모든 순간을.

그 아픈 감정들을 숨기고 웃어야 했다.


동화책 읽어주고,

쿠키 만들고, 나를 꾸미면

좋은 엄마가 될 줄 알았는데.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은

나보다 아이를 더 사랑해야 가능한 것이었다.


나는 엄마처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처럼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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