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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드레싱을 곁들인 배추 샐러드

'익숙함을 새롭게 맛보다'

by 호주아재

배추는 우리 식탁에서 너무 오래 머물러온 친구다.
늘 김치로만 만나왔으니, 이제는 조금 다른 얼굴을 보여줘도 괜찮지 않을까.
오늘은 고춧가루 대신 참깨 드레싱을 입고, 조용히 옷을 갈아입은 배추를 마주한다.

김치에 질린 날, 혹은 입안이 잠시 부드럽고 담백한 평화를 원할 때 이 샐러드는 조용한 위로가 된다.
익숙한 재료인데도 낯설게 다가오는 맛.
그 안엔 '새로움'이라기보다는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다.

참깨는 작고 소박하지만, 볶아내면 세상을 품은 향을 내고, 타히니와 간장, 식초가 만나 만들어내는 고소한 드레싱은 마치 사람 사이의 관계처럼, 짠맛과 단맛, 신맛이 조심스레 타협한 결과를 낸다.
당근과 무, 숙주는 그 속에서 각자의 색을 유지한 채 나란히 어울린다.

배추의 하얀 결 사이로 드레싱이 스며들 때,
나는 문득 오래된 익숙함도 새롭게 다시 사랑할 수 있음을 느낀다.
늘 김치로만 존재하던 배추가,
이렇게 부드럽고 담백하게 다시 태어나게 될 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마지막에 올린 김의 조각들은
고요한 바다 위를 떠도는 작은 파도와 같다.
짭조름한 그 맛이 전체를 살리고,
겸손한 마무리로 하루를 닮은 한 접시가 완성된다.

참깨 드레싱을 곁들인 배추 샐러드는 거창하지 않다.
하지만 그 안에는 '다르게 살아보는 연습'이 숨어 있다.
익숙한 재료, 낯선 조합,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 발견하는 나의 입맛처럼 삶도 그렇게, 조금만 다르게 버무리면 의외로 부드럽고 향긋해질지 모른다.





요리초보도 헤드셰프가 되는 세상에서 제일 만들기 쉽고 맛있는 참깨 드레싱 배추 샐러드 만들기

(Wombok salad with sesame dressing)


준비시간 15분, 6인기준

● 재료 (11)
•참깨 1큰술
•타히니(참깨 페이스트) 2큰술
•간장 2큰술
•쌀식초 또는 사과식초 2큰술
•설탕 2큰술
•참기름 1큰술
•당근 1개(껍질을 벗기고 채 칼로 얇게 썰기)
•무 1/2개(껍질을 벗기고 채 칼로 얇게 썰기)
•생 숙주 65g(1컵),
•배추 1/2개(8조각 <웨지모양>으로 자름)
•김 2장(잘게 채 썬 것)

■ 만들기

•1단계
중간 크기의 프라이팬에 참깨를 넣고 약불로 가열합니다. 2분간 또는 완전히 익을 때까지 저어가며 볶은 후, 작은 그릇에 옮겨 담습니다.

•2단계
작은 그릇에 타히니, 간장, 식초, 설탕, 참기름을 넣고 잘 섞습니다.

•3단계
당근, 무, 숙주, 드레싱 약간을 그릇에 넣고 잘 버무려 줍니다.

•4단계
배추웨지를 그릇에 담고 드레싱을 살짝 뿌립니다. 당근 혼합물을 위에 뿌리고 남은 드레싱을 뿌립니다. 김과 참깨를 뿌려 서빙합니다.



1회 제공량당 영양 정보 함량

에너지 454kJ (109 cal)
단백질 3.2g
총 지방 6.5g
포화지방 0.9g
총 탄수화물 11.0g
당류 6.7g
나트륨 321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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