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예약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 토 예약 건 4건 중에 3건이 취소되었다.
주말 장사하는 입장에서 씁쓸했다. 문자 알림이 울리면 긴장됐다. 또 취소 문자인가? 뭔 일 있나?
불안함에 네이버 플레이스 정보나 블로그를 살펴봐도 별일은 없었다.
기다려 보자 취소된 자리는 채워지겠지. 토요일은 선방하니까.
그리고 채워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날 마감은 우울하지 않았다.
지나가던 분들이 많이 들르셨다. 그날따라.
판매도 하라는 아주머니들.
유쾌하신 분들이 진열해 놓은 것을 사 가셨다.
이런 거 하나 진열해 놓으면 좋겠다고 사가셨다.
판매 목적은 아녔은데, 하나 팔라고 설득당했다.
다음에 수강하겠다고 물레 배워야겠다고 하시며 일행에게 끌려 나가셨고 그 전날도 예쁜데 왜 안 파냐는 소리를 들었다. 모두 아이디어스에서 팔리지 않았던 것들이다.
취소 후 정말 미안하다고 다음에 꼭 이용하겠다는 문자.
위약금 걸지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보내 버린 손님.
노쇼는 없었다.
완성품 찾아가신 분이 다시 예약을 하기도 했다.
만족해서겠지? 아쉬워서 다시 시도하는 건 아니겠지?
일주일이 지나 예약일이 되었다.
사정이 생겼는데 연기해도 괜찮을 까요?
그럼요. 괜찮습니다.
그럼 다음 주 같은 시간으로 해주세요. ^^
네. 감사합니다. ^^
일주일이 지났다.
추석 앞이라 일이 자꾸 생기네요. 다시 연기해도 될까요?
그럼요. 시간 되실 때 오시면 됩니다.
죄송해요. 나중에 다시 연락드릴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TT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
취소하다 정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험 후 입금 계좌번호를 문자로 보내 드리면
입금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재밌었다. 감사하다는 답변이 같이 왔다.
만족감이 느껴진다.
완제품 찾아갈 때 오시면 바로 받아 갈 수 있게 미리 포장 해 놓았었다.
뭔가 기대하고 들어서는 것이 표정으로 보이는데 포장된 것을 드리면 그냥 감사하다는 말 밖에.
어색하게 돌아서서 나가셨다.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포장하지 않고 기다린다.
찾으러 오시면 완성품 보여 드리고 표정을 살핀다.
말로 표현하시는 분도 있고 표정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좋아하시고 만족하는 리액션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몇 마디 더 건네고 헤어진다.
제대로 된 마무리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