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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hyeonju Sep 29. 2016

잃어버린 그 세월에

0416 광화문에서





칠흑 같은 어둠에 하늘과 도로의 경계조차 불분명한 시간

밤이라고 하기에는 늦고 새벽이라고 하기에는 이른 시간

심야의 우등버스는 피곤이 침전된 공기를 싣고 달린다



나는-

익숙한

어쩌면 조금은 가벼웠을 발걸음으로 나와

평소처럼 별 일 없이 집으로 돌아간다마는



어떤 이는

되돌아갈 곳을

잃었고


다른 누구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이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기다리고




하루가 참

길-다




주인을 잃은 시간들이

허공을 맴돈다

밤이 무겁게 짓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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