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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SHOOP 리슙 May 10. 2022

겉모습과 속모습

말은 속모습이다



수년 전부터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논란 중 하나는 '프로포폴'이다. 이제껏 수많은 연예인과 정계 인사들이 끊임없이 오르내렸고 비난받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코 최고의 화제는 한국 굴지의 모 기업 후계자가 불법 투약을 받으러 다닌 병원 간호사와 주고받았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와 진짜 깬다'. 메시지를 보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그렇게 돈도 많고 최고의 엘리트 교육만 받아온 사람일텐데. 렇게 사람이 한순간에 없어 보일 이야. 변에 슷한 연령대의 남성에게 대입해도 내 손발이 오글거다.


물론  사이라면 얼마든지 유치한 말투 난칠 수 있다. 족끼리도 찬가지이다. 회에서도 어떤 상황장소이냐에 따라서 일정 부분 용인된다. 가령 연극 막이 오르기 전 객석의 얼어붙은 분위기를 깨야할 때처럼 말이다. <무한도전-명수는 12살>도 그렇다. 설정된 상황극 속에서 다 큰 성인들이 이들처럼 유치하게 어서 밌다.

하지만 실제 주변 사람이나 상사가 시도 때도 없이 그런다면 어떨까. 그것은 더 이상 개그가 아니다. 악몽이다. 


 아마 상대방과 친하다고 생각해서 혹은 친해지고 싶어 내면 순수한 아이를 적극적으로 꺼 것일 수 있. 하지만 화 내용일방적인 몇몇 공백 (=읽기만 하고 답장은 안 하는 '읽씹')으로 볼 때 둘은 그 정도 사이 아니었다.  캡처된 것지라도 부분  들이대는 대화. 약에 그가 평범한 말투로 얘기했라도 이 정까지 자되지는 않았을 다.


우리는 화려한 겉모습 말로 러난 속모습이 다를수록 충격을 받는다. 홀딱 깨는 건 일순이다. 충격의 여파오래간다.  이 사건 후로 어쩔 수 없이 그가 달리 보인다.






모습 - 옷차림이나 머리 스타일  -나이 상관없이 때와 장소, 상황만 맞으면  생각한다.

하지만 로 드러나는 속모습은 다르다. '성년'과 ''으로 구분되는 나이 맞 도 자라야 한다.

좋은 말을 위 속모습 관리 동처럼 하루빨리 시작하는게 좋다. 래야  건강하게 살아간다. 


하루 15분, 혹은 주일에 두세 번도 괜찮다. 요새는 무료로 구독할 수 있는 좋은 칼럼이 많다.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그 브랜드 설립자의 인터뷰한번 찾아다. 유튜브에는 쉽고 재밌는 인문학 강의들이 풍성하다. 10분, 5분짜리 부담이 덜 가서 좋다. 자책, 오디오북도 있다. 스마트폰 덕을 단장할 리는  지천으로 널려있다.


보고 들은 후에는 내 생각과 느낌을 한두 줄이라도 적어보는 게 필요하. 별로면 왜 별로였는지도 기록한다. 왜냐하면 머릿속에서 끄집어내 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새로운 재발견과 재창조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타인의 말이 아닌 '내 말'을 가지게 된다. 




필자는 아쉽게도 속모습 관리의 중요성을 늦게 알았다. 의상디자인을 전공하던 학생일 때는 보이는 이미지, 최신 트렌드, 겉모습에 더 집중하고 열광했다. 그때는 그게 전부인줄 알았 때문이다. 속모습은 안중에도 없던 시기였다. 결국 22살 인턴 지원서에  "남의 돈 먹는게 쉽지 않다"라고 적고 마는 최악의 실수까지 저지르고 말았다.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음이 불안정하니 생각과  요동쳤다. 제때 하지 못한 표현들쌓여 기를 짓눌렀다. 여러모로 내구성이 딸리는 시기였다.


과연 완벽한 화장이 완벽한 용기를 만들어낼까? (출처:https://www.splitshire.com/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오드리 헵번처럼 랙 드레스를 사서  그녀의 말투와 행동 따라할 때, 마치  자신 화 속 주인공 된 것 같아 우아 기분이 . 때로는 힘을 준 겉모습 연약해진 속모습까지 끌어 수 있므로. 하지만 치장은 아무리 해도 시적이다. 제 삶은 영화처럼 그 모습 그대로 영원히 한곳에 멈춰있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는 예측불허이고 겉모습은 시간을 거스르지 못한다.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과 사물들 임없이 수시로 한다. 


 반면 내 안의 속모습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청춘에 머무를 수 있다. 겉모습보다 지속적이다. 힘을 준 속모습은 평범한 겉모습도 게 한다. 나만의 고유한 색을 개성 있게 드러낸다. 보다 생각과 말이 훨씬 더 방대하고 다채롭기 때문이다.

모습이 안정적인 람은 와 주변에 귀 기울일면서도 게 휩쓸리지 않는다. 변해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을 구별할 줄 안다. 그래서 여유롭다. 여유야말로 가장 매력 있는 스타일링이 설득력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설득의 3요소 중 '에토스(Athos-화자의 성품과 신뢰감)'는 단한 나의 속모습에서부터 나온다. 그곳에서 진정성 있는 말과 태도가 태어난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게 당연한 듯이, 좋 속모습에서 좋은 말이 나온다. 가식로 꾸며내도 금방 밑천이 드러나는게 말이다. 짜 말은 짜 속마음에 뿌리내리지 못한 말 약하다. 작은 풍파에도 쉬이 흔들린다. 그런 말은 덕지덕지 붙여봤자 무게를 못 견디고 금세 무너진다. 


은 곧 나의 속모습이다. 말의 힘은 내가 만들어내기 나름이다.

2019.7.13 속모습에 집중하니 긴 머리가 의미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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