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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HOLIDAY Aug 08. 2023

고양이, 그리고 코로나

08/08/2023

두 줄이 떴다.


남들 다 걸릴 때 악착같이 피해 다녔건만 결국 나도 걸려버렸다.

잠만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땀으로 흥건하고 침을 삼킬 때마다 밤송이를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만 같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쓴맛과 약간 시큼한 맛이 지금 내가 느낄 수 있는 맛의 전부다. 고양이가 느낄 수 있는 맛이 세 가지 이하라던데…(단맛을 못 느끼는 것은 확실히 기억난다) 고양이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다. 고양이는 일생동안 달콤함을 느끼지 못해 그렇게 까칠한 것일까. 단맛도 짠맛도 못 느끼면 무슨 재미로 평생을 사나 싶다가도, 늘어지게 낮잠을 자며 햇볕을 쬐는 길고양이들을 떠올려보니 그만큼 멋진 인생도 없는 것 같다.


고양이 입맛이 된 지금, 고양이처럼 내 인생에서 여유를 찾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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