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2023
나는 그러지 않을 줄 알았다.
나이에 따른 한국의 사회적 책무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돌이켜 생각해 보니 특별한 줄 알았던 나도 여느 누구와 다름없이 이런 책무에 대한 압박감과 불안감을 느끼며 등 떠밀려 살아왔다.
'남들과는 다르게' 살고 싶다는 마음과 '남들만큼이라도' 살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서로 시비가 붙었다. 지금의 나는 남들과는 다르게 살기엔 용기가 부족하고 남들만큼은 살고 있는지 항상 주변을 살피며 불안해한다. 어쩔 수 있나.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되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르기 위해 발버둥 쳐야지. 내가 무엇을 하며 살든, 남들과 미세하게나마 비교되는 특이한 '각'이 있다는 것은 나만의 무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내 삶에 깊은 맛을 더해줄 것이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