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월의 마지막날 경제기사로 여는 아침입니다.
곡돌사신(曲突徙薪): 굴뚝은 굽히고 땔감은 옮겨라. 흔히 예고 없는 재난을 미연에 대비하는 선견지명이나, 유비무환의 뜻으로 쓴다. <정민의 '일침' 중> 예상치 못한 불의의 사로고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되었습니다. 안타까운 사고로 떠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부상자분들과 유족분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한 주 보내시길 바래요.
1. 코로나로 3년 동안 멈췄던 할로윈 파티가 결국 악몽으로 끝났다. 이태원에서 발생항 압사 사고로 현재 사망자 154명, 부상자 132명 등 총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집계되었다. 사망자수 기준으로 2014년 세월호(304명)과 1959년 부산 공설운동장 사고(67명)와 견줄만한 대형 참사였다. 기사 내 지도를 보면 더 안타깝다. 서울 한 복판, 이태원역 출구를 나오자 마자 만나는 4m폭 도로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항상 좁은 장소에 인파가 몰려드는 상황이 반복되며 대형 사고가 우려됐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참가자 모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지 못했다.
2. 주최자가 없으면 안전계획도 없다. 대규모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평년과 다름 없는 수준으로 경찰 200명만 배치되었다고 한다. 이건 기본적인 질선 안내 차원의 배치였다. 사람이 10만명이나 운집하는데 지하철 무정차 통과나 도로 차단, 동선 안내선 등의 보다 높은 차원에서 대책이 있었어야 했다. 지자체 행사 1000명 규모도 안전 매뉴얼이 있는데, 주최자없이 자연발생적으로 모였다는 이유로 군중이 몰리면 무대책이었다는 것이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풀렸는데, 이태원 가서 바람 쐬고 싶은 건 뭐라할 수 없다. 다만 후진국형 재난이 계속 반복되고 있을 정도로 안전불감증에 걸린 사회가 문제지. 마음 아픈 일이 얼마나 반복되어야 할텐가.
3. 러시아는 다시 존재감 과시모드에 들어갔다. 지난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 협정을 체결했던 걸 이행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적인 곡물가 급등으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허용하자고 잘 협의했던 건데, 러시아가 그만 하겠다 하니 다시 골물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에너지부터 곡물까지... 러시아 존재감 인정해준다.
4. 한편 사우디는 미국의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바이든 사우디 방문 때 냉랭하게 대하고, 최근 opec+ 가 원유 감산 결정 내리며 미국과 대립하더니, 급기야 친러 성향을 보이는 인도를 방문하겠다고 한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인도를 직접 찾아 관계 강화에 나서며 국제 무대에서 사우디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는 분석이다. 인도 역시 우크라이나전 시작 이후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에 뜻을 함께 하지 않고 러시아와 전략적으로 긴밀한 관계유지를 하고 있다.
5. 인도는 올해부터 운이 트이나보다. 코로나 때 방역문제로 최악의 상황을 겪었었는데 지금 다시 주목 받는 나라가 되었다. 1) 4번 내용처럼 사우디가 직접 찾아가서 협력을 논의하겠다 하고, 2)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이 확정되자 외국인 자본이 중국을 빠져 나가 인도로 향하고 있다. 3)러시아를 제재 하자는 세계적 공조를 무시하고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함으로써 자국 에너지가 안정을 지켰기 때문에 인플레이션도 감당할 수 있었고, 4) 14억명이나 되는 인구가 먹고 사는 내수 시장도 탄탄하다. 그래서 루피화도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외자 투자 유치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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