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제기사로 여는 아침입니다.
세상의 원리에는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왜 그런 식으로 움직이는지 내가 완전히 오해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오해로 인해 다음번에 주식시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내가 알 수 있다는 지나친 자신감이 생길 수도 있다. 주식 시장과 경제를 예측하는 일이 그토록 어려운 이유에는, 세상이 당신 생각처럼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탓도 있다.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예측하기보다는 빨리 캐치하는 편이 더 낫을 수 있겠죠. 한 주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 미국 물가 다시 상승
간밤에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 행신을 잠시 멈추며 낙폭이 크지는 않지만 3대 지수가 모두 내렸다. 1) 9월 CPI가 전년 대비 2.4% 상승했기 때문인데, 이는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상회한 결과였고, 2)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 역시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에 투자 심리는 식었고, 미국 연준(Fed)는 금리 인하를 잠시 쉬어가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고용이 식어가는데 물가가 오름새를 지속한다면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쉽지 않겠다. 물가가 다시 발목을 잡을 줄이야! 오늘 한국은행 기준금리 어쩌려나.
2. 한강의 기적
"언어는 우리를 잇는 실이다. 문학이라는 것이 원래 연결의 힘을 가지고 있다." 소설가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을 수상한 지 8년 만에 노벨 문학상까지 받았다. 무라카미 하루키, 밀란 쿤데라,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도 넘지 못한 노벨 문학상의 장벽을 한국인이 넘어선 것이란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문학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했다. 정말 멋지고, 소름돋을 정도로 감동스럽다. 역시 소설가는 하는 말도 다 멋있어!
3. 삼성전자 고강도 경영진단
연일 삼성전자 기사가 나오고 있다. 올해 3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에 자체적으로도 고강도 경영진단에 나서는 모습이다. 인재제일, 사업보국, 합리추구의 창업이념을 다시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인재는 오지 않고, 20대는 떠나고, 주가 무너지면서 나라 증시도 끌어내리고, 합리적이지 않은 경영판단 등이 총체적 난관을 보인지 좀 됐으니까. 올해는 어찌 엔비디아 승인 받네 마네 하면서 겨우겨우 버텨온 것 같은데, 연말이 될수록 이런 기대마저 사라지니까 안팎으로 삼성 걱정해주느라 난리구나.
4. 빅컷 OFF, 스몰컷 ON
"빅컷 (0.5%포인트 인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미국 연준이 FOMC 9월 회의록을 공개하자,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제 시장에서 빅컷은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스몰컷(0.25%포인트 인하) 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일부 위원들은 금리 인하 속도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1번에서 말했듯이 9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예상보다 소폭 높게 나왔으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을 상회하며 증가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살짝 긴장감이 도는 상황이다.
5. 펜실베니아가 중요해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주요 경합지 중 펜실베니아에서 격돌이 예상된다. 그냥 펜실베니아 대선이라고 말할 정도라고 하네. 펜실베이니아주는 진보와 보수, 도시와 농촌 등이 섞여 있어 ‘미국의 스냅샷(축소판)’으로 불리기 때문에 최근 12번의 대선 중 총 10번의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긴 후보가 대통령이 됐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펜실베이니아에서 두 차례 유세를 펼쳤고,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이 열 번째 방문이다. 현재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는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제 정말 한 달 도 안 남은 대선, 미국은 누구를 선택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