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골드래빗 Nov 21. 2024

정대건 작가 소설 '급류'

* 소설 <급류>

얼마 전 교보에서 소설 베스트셀러 코너를 봤더니 15권 중 12권이 한강 작가님 책이더라고요.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VS 비한강으로 소설이 구분되는 느낌이었죠.


한강 작가님 소설을 읽으면 마음이 무겁고 아파서 좀 가벼워 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그렇다고 환생과 힐링은 좀 트렌드가 지난 느낌이라... 평범한 이야기에 손이 갔습니다.


정대건 작가님의  '급류' 가 지금 제게 딱 맞는 책이었어요.



급류는 한 마디로 사랑 이야기입니다. 최근 들어 사랑 이야기를 이렇게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읽는 내내 이런 사랑도 있구나 싶었어요.


2005년~ 2019년까지 14년간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었던 도담과 해솔 이야기가 메인이고요. 그 외에도 다양한 사랑이 등장합니다. 창석과 미영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정미의 버려진 사랑, 승주와 선화의 일방향 사랑.


아픔 없는 사랑이 있을까? 해솔을 사랑하지만 아플까봐 피하기만 했던 도담이 성장하며 사랑을 완성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게 이 책을 읽어내려가는 방법 같습니다. .



막 읽기 쉬운 소설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읽기 시작하면 손 떼기 싫은 소설입니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기 때문에 이 소설은 첫 장부터 소중히 읽으시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도담에게 사랑은 급류와 같은 위험한 이름이었다. 휩쓸려 버리는 것이고,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것, 발가벗은 시체로 떠오르는 것, 다슬기가 온몸을 뒤덮는 것이다. 더는 사랑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 왜 사랑에 '빠진다'고 하는 걸까. 물에 빠지다. 늪에 빠지다. 함정에 빠지다. 절망에 빠지다. 빠진다는 건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두 사람은 서로가 없던 지난날, 함께 했다면 놓았을 순간들을 이야기했다. 기뻤던 순간들과 슬펐던 순간들. 위로가 필요했고 축하가 필요했던 순간들.


누군가 죽기 전에 떠오르는 사람을 향해 느끼는 감정. 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랑이란 말을 발명한 것 같다고. 그 사람에게 한 단어로 할 수 있는 말을 위해 사랑한다는 말을 만든 것 같다고. 그때 깨달았어. 사랑한다는 말은 과거형은 힘이 없고 언제나 현재형이어야 한다는 걸


"사랑에 빠진 거야?" 이제 해솔에 대한 도담의 마음은 연애 감정으로 사랑에 빠지는 것과는 달랐다. 오히려 할머니의 사랑과 비슷할 것이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 하는 사랑처럼 한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안쓰럽게 여기는 마음. 이건 한때 끓고 식는 종류의 마음이 아니다. " 난 빠진 게 아니라 사랑하기로 내가 선택한 거야"





#정대건 #급류 #민음사 #오늘의젊은작가 #책리뷰 #책추천 #책스타그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