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2021년이 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달라진 것들
벌써 2021년의 5월이 시작되었다. 2020년이 시작되었을 때, 2020이라는 숫자가 참 낯설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건 또 이것대로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2021년의 나도 여전히 2021이라는 숫자가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작년의 이맘때쯤에는 내년의 이맘때쯤, 그러니까 2021년의 5월이라면 당연히 코로나는 없어졌을 테고 해외여행까지는 무리더라도 마스크를 벗고 집 밖을 돌아다닐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마스크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일은 없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제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일을 사라졌지만 여전히 코로나는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당연히 마스크 없이 밖을 돌아다닐 수도 없다.(하지만 가끔씩 길을 걷다 보면 턱스크를 한 채로 담배를 피우거나 전화를 하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나 또 아예 마스크를 안 한 사람들도 종종 마주친다. 정말로 너무나도 싫다.) 그래도 100% 효과가 있다고도, 100% 안전하다고도 할 순 없지만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순차적으로 예방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세상은 이렇게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나, 개인에게도 2020년이 2021년이 되고 시간이 흐르는 동안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겼다. 우선 개인에게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취업을 했고 서울에 올라왔다는 것이다. 승무원이 되고 싶었고 승무원이 되지 못하더라도 여행과 관련된 일을 업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코로나와 함께 그 꿈은 좌절되었다. 하지만 언론영상을 전공하며 배웠던 것들을 어느 정도 살릴 수 있는 회사에 취업되었고 또,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것 중 하나였던 서울살이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서울살이에 대한 환상은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한 첫 달부터 많이 부서졌었다. 우선, 사회초년생이 감당하기에 서울의 월세비용은 너무 비쌌다. 월세와 그 외에 내야 하는 관리비로 내 월급의 많은 부분이 빠져나갔다. 그리고 내가 서울살이를 꿈꿨던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은 지방에서는 누릴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환상이었다. 공연, 뮤지컬, 콘서트, 전시회 등 서울에는 다른 곳에서는 누리기 어려운 많은 것들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시국이 시국인만큼 서울을 여기저기를 마음껏 다닐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서울은 나의 기대에 미치는 도시가 될 수 없었다.
그래도 아직은 서울이 좋다. 서울의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진 못하더라도 회사 사람들과 일 끝난 뒤 술 한 잔을 하는 것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가 추천해준 맛집을 아무렇지 않게 데이트 코스에 넣을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은 일이다. 그리고 또 머지않은 미래에 코로나 시국이 안정화되리라 믿으며 앞으로는 더 많은 공연이나 뮤지컬, 전시회 등을 다니며 서울 사는 보람을 느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