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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H May 09. 2021

그리고 2021년이 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달라진 것들

벌써 2021년의 5월이 시작되었다. 2020년이 시작되었을 때, 2020이라는 숫자가 참 낯설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건 또 이것대로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2021년의 나도 여전히 2021이라는 숫자가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작년의 이맘때쯤에는 내년의 이맘때쯤, 그러니까 2021년의 5월이라면 당연히 코로나 없어졌을 테고 해외여행까지는 무리더라도 마스크를 벗고 집 밖을 돌아다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마스크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일은 없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제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일을 사라졌지만 여전히 코로나는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당연히 마스크 없이 밖을 돌아다닐 수 없다.(하지만 가끔씩 길을 걷다 보면 턱스크를 한 채로 담배를 피우거나 전화를 하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나 또 아예 마스크를 안 한 사람들도 종종 마주친다. 정말로 너무나도 싫다.) 그래도 100% 효과가 있다고도, 100% 안전하다고도 할  없지만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순차적으로 예방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세상은 이렇게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 개인에게도 2020년이 2021년이 되고 시간이 흐르는 동안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겼다. 우선 개인에게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취업을 했고 서울에 올라왔다는 것이다. 승무원이 되고 싶었고 승무원이 되지 못하더라도 여행과 관련된 일을 업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코로나와 함께 그 꿈은 좌절되었다. 하지만 언론영상을 전공하며 배웠던 것들을 어느 정도 살릴 수 있는 회사에 취업되었고 또,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것 중 하나였던 서울살이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서울살이에 대한 환상은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한 첫 달부터 많이 부서졌었다. 우선, 사회초년생이 감당하기에 서울의 월세비용은 너무 비쌌다. 월세와 그 외에 내야 하는 관리비로 내 월급의 많은 부분이 빠져나갔다. 그리고 내가 서울살이를 꿈꿨던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은 지방에서는 누릴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환상이었다. 공연, 뮤지컬, 콘서트, 전시회 등 서울에는 다른 곳에서는 누리기 어려운 많은 것들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시국이 시국인만큼 서울을 여기저기를 마음껏 다닐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서울은 나의 기대에 미치는 도시가 될 수 없었다. 


그래도 아직은 서울이 좋다. 서울의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진 못하더라도 회사 사람들과 일 끝난 뒤 술 한 잔을 하는 것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가 추천해준 맛집을 아무렇지 않게 데이트 코스에 넣을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은 일이다. 그리고 또 머지않은 미래에 코로나 시국이 안정화되리라 믿으며 앞으로는 더 많은 공연이나 뮤지컬, 전시회 등을 다니며 서울 사는 보람을 느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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