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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삶

by Holy Frege

나는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물론 예전엔 노력으로 자신을 바꿀 수 있다거나 인간의 자유의지(will)로 다른 삶을 산다고 생각했다. 생각이 변한건 여러 이유가 있다. 여튼 그렇다.


매순간 우리는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그 선택은 최선의 선택이다. 내가 다시 고등학생이 되면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 갈텐데...아니면 과거로 돌아가면 이런 선택을 할텐데 하고 후회를 하지만, 결국 그 사람은 과거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한다. 그게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논걸 후회한다고? 아니다. 그는 최선의 선택을 한것이다. 공부보다 노는게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모든 선택은 그냥 하는게 아니다. 최선의 선택만 할 뿐이다. 지금의 너의 모습은 최선의 선택을 한 모습이고, 남들의 평가는 의미가 없다. 어떤 삶이 더 낫다 나쁘다는 없는 것이다. 각자 행복하기 위한, 혹은 몸이 원하는, 마음이 원하는 선택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공부 머리라는게 있다. 공부 머리는 유전이다. 이건 자신 주위를 둘러보면 알 수 있다. 내 경우를 보자. 외가나 친가나 다 가난했다. 외삼촌들은 검정고시를 처서라도 대학에 들어갔다. 한양대,아주대, 인하대 등등...그리고 이모 딸들은 다 sky, 약대,의대를 다녔다. 반면에 우리 친가는 대학 나온 사람이 없다. 삼촌들 모두 중학교 정도의 학력이다. 자식들도 다 공고, 여상 졸업이다. 전문대학이 최고다. 삼성이란 회사에 들어갔을때, 더 확실히 느꼈다. 다들 명문대학을 나왔고, 형제들도 전문직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내 삶을 후회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내가 이렇게 사는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말한다. 대기업다녔고 유학도 갔다와서 고작 이렇게 사냐?...10년째 백수, 왜 그렇게 사냐?


나는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데, 왜 평가질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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