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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ly Frege Sep 10. 2017

2017.09.10

약속.

아침에 일어나니, 형님이 가셨다. 형님한테 문자를 줘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못하고 있다. 나는 나쁜놈이다.


낚시녀에게 문자가 온다. 오늘 만나자고 한다. 부담이 가기 시작한다.

나와 그녀는 생각이 다르다. 난 서민적인 사람이다. 거창한 레스토랑이 아닌, 동네 선술집에서도 대화가 되고, 편의점 라면을 먹으면서도 대화하는 사람이다. 남녀관계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전 여친 모두, 그런여자들이였다. 츄리닝 옷차림으로 도서관에서 만나고, 화장도 안한 맨얼굴로 집앞에서 얘기하고 헤어지는 평범한 데이트를 하는 사이였다.


그런데 이여자는 다르다. 먹는것을 좋아하고, 비싼음식을 선호한다. 족욕서비스를 받고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혹은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데이트를 원한다. 이런 여자를 만나야 하는 것인가?


이 여자는 도서관에서 300원짜리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못하는 사람이다. 난 얼굴만 잠깐봐도 된다. 아니 자주자주 적은 시간이라도 만나는 그런 소소한걸 좋아한다.


많이 다르다.


난 형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형식보단 본질을 보려고 한다. 여자가 이쁘고 날씬하고를 떠나 매력이 있어야 한다. 어떤 음식을 먹는지, 어떤 옷을 입는지, 어떤 장소에 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많이 다른 여자다..과연 만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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