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식탁이 노년 인지 저하 위험과 닿아 있었다
하루가 끝날 때쯤, 나는 늘 “뭘 먹지”에서 잠깐 멈춘다.
퇴근 후 현관 불을 켜고 장바구니를 식탁 위에 올려둔다.
비닐이 바스락거리고, 냉장고 문을 여는 손끝이 차갑다.
오늘 접시에 올리는 게 내일의 피로를 바꿀까, 그런 생각이 스친다.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미래를 미루는 습관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특히 바쁜 시기일수록 더 그랬다.
혹시 당신도 “나중에 잘 먹지”라고 미뤄 둔 적이 있나?
중년기에 건강하게 먹는 사람이 노년기에 뇌 기능 저하 위험이 더 낮다는 연구가 나왔다.
연구진은 2월 23일 《미국 의사협회 저널》에 이 결과를 보고했다.
핵심은 단순했다.
중년의 식탁이 노년의 뇌 노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분석에는 간호사와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평생 건강을 추적한 3개의 대규모 자료가 합쳐졌고, 15만 9,000명 이상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보고한 식단이 6가지 ‘건강한 식사 패턴’과 얼마나 맞는지 점수로 만들었다.
그 점수를 참가자들이 스스로 보고한 노년기의 뇌 기능 상태와 비교했다.
가장 큰 보호 효과는 고혈압 예방 식이요법(DASH) 식단에서 나왔다.
여섯 가지 식사 패턴 가운데, DASH가 가장 두드러졌다.
DASH에 가장 가깝게 먹은 사람들은 가장 덜 가깝게 먹은 사람들보다 뇌 기능 저하 위험이 41% 낮았다.
특히 45~54세에 DASH 점수가 높았던 경우가 건강한 뇌 노화와 가장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나는 숫자보다 나이를 먼저 다시 보게 된다.
45~54세의 식탁이 가장 강하게 연결됐다.
연구는 DASH만 말하지 않았다.
혈당을 낮추거나 염증을 줄이기 위한 식사 패턴도 인지 저하 위험을 11~24% 낮춘 것으로 보고됐다.
완벽한 한 가지 답이라기보다, “대체로 건강한 방향”이 쌓였을 때의 그림에 가깝다.
연관성을 만든 음식의 얼굴도 비교적 선명했다.
수석 연구자 키에틸 비요르네비크 연구팀은 채소와 생선 섭취가 많고 와인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관찰된 연관성에 기여했다고 썼다.
반대로 붉은 고기와 가공육, 감자튀김, 가당 음료는 더 나쁜 인지와 연관됐다고 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노스웰 헬스의 영양사 스테파니 시프는 45~54세가 “기억력 저하와 브레인 포그는 어쩔 수 없다”라고 받아들이기 쉬운 나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결과가 “잠깐만요”라고 말해 주는 점이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제대로 먹고 DASH 식단을 따르면 기억력·주의력·언어·집행 기능(계획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이 실제로 있다고 말해 준다는 것이다.
시프는 DASH가 큰 이점을 보인 것이 놀랍지 않다고도 했다.
DASH는 심장 건강에 좋은 식단이고,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일이 곧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일과 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혈압에 초점을 둔 점이 뇌 노화 이점의 상당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혈압은 뇌로 가는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
뇌로 가는 혈액이 충분하지 않으면 손상이 생길 수 있고, 산소가 부족해지면 뇌세포가 다칠 수 있다고 시프는 설명했다.
그 결과가 인지 저하와 기억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잠재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오늘은 거창한 결심 대신, 내 손이 닿는 것부터 해 본다.
장바구니를 정리할 때 채소 하나를 먼저 꺼내 본다.
붉은 고기와 가당 음료는 한 번 더 망설여 본다.
식단 조정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필요할 때는 의료진이나 약사와 함께 맞춰 보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