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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연구가 May 18. 2023

그래 이 공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랄까

  

2달 넘게 테린이의 길을 걷고 있다.

주변 동료들의 추천으로 3월에 시작한 테니스란 운동은 생각보다 나에게 더 큰 활력을 가져다주고 있다. 

직장 생활을 OFF 시키고, 나의 일상에 집중하는 ON시간이랄까? 8시간 집중하여 내 에너지를 다 쏟고, 때론 기분 좋은 감정으로 때론 좋지 않은 감정으로 가득 채운 상태에서 테니스장에 도착해 유쾌, 상쾌, 통쾌 그리고 성취감과 즐거움, 행복으로 나를 다시 채우는 시간이다.


처음 한 달은 엄한 코치님에게 레슨을 받아 취미로 시작해 보자라는 마음과 내 사기가 꺾여졌지만, 

두 번째 달부터는 다른 코치님께 레슨을 받아 즐거움 반, 열정 반으로 마음이 채워져 열심히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 코치님의 말 한마디 덕분에 더 열정이 생기게 되었다. 

공이 그 사람의 얼굴이다 생각해 봐!
그럼 뭐 엄청 잘 쳐지지~


공에 상징을 부여해 보자...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넘겼던 일들이나 업무에서 받는 악한 감정들을 공에 부여하여 빵빵 치게 되었다.

나만의 해소 창구가 생긴 것 같고, 이를 통해 나는 테니스란 운동에 더 가까워질 수 있고, 일석이조였다.

심지어 너무 유쾌하고 재밌으신 데다 마음에 여유가 넘치신 코치님은

'10개만 더칠래요.', '100개만 더 쳐주세요.'라는 어이없는 나의 농담에도 

언제나 스윗하게 '나를 그냥 사~~.', '100개는 더 쳐줄 수 있지, 잘하기만 해~.' 등의 대답으로 받아쳐주신다. 그래서 그런지 일주일에 2번 받는 레슨시간이 기다려지고, 코치님의 칭찬 장전을 듣기 위해 열정적인 마음으로 레슨을 받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열정이 작심 3개월이면 아니 될 텐데... 3개월 차에 접어든 요즘 다행히 그런 걱정은 안 하고 있다. 

생각보다 나는 일단 시작하면 꾸준히 하려는 노력을 나름 보이는 것 같다. 다른 계획이나 다짐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겪어온 나를 봐서는 운동에 있어서는 꾸준함을 보이는 듯하다. 예전에 했던 필라테스도 1년, 요가는 3개월 학원을 다닌 후 집에서 주에 2번씩 1년 넘게 그리고 사회초년생 때는 타바타 영상을 구해 3년 가까이 주에 2~3번씩 홈트를 했었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나름 성실하고 꾸준한 면모가 나에게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요새 들어 이 넓은 테니스장에 내가 공을 빵빵 치며 날아다닐 먼 미래가 조금 앞당겨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정말 테린이... 아니 새싹도 아직 안 난 초보이지만, 무엇보다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어서 배우는 과정에서 더 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그래 앞으로 더 화이팅 해보자. 지금은 3개월 차지만 세월은 정말 빠르게 흐르니 언젠가는 3년 차 때의 글을 쓰고 있지 않을까?


나의 행복을 가득 담아갈 수 있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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