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겨울방학을 즐겁게 맞이한 9살 조카를 자주 보고 있다. 언니네가 본가와 가까워 보고 싶을 때마다 가서 보니 벌써 이만큼 컸나 싶지만, 내 눈에는 여전히 너무 작고 귀엽기도 하다. 가끔씩 언니네에서 자고 갈 때에도 이모가 혼자 자는 게 불쌍해 보여 좁은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자주기도 하는 마음 따뜻한 조카이다. 어느 날 혼자 샤워를 하러 가기 전 본인이 마음에 든 잠옷을 하나 골라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선 당당히 나에게 물어보았다.
"이모! 내가 이걸 입으면 얼마큼 귀여울 것 같아? 말해봐바"
이런 경우도 있었다. 본가에서 10년 넘게 기르고 있는 강아지를 너무나도 사랑스러워하는 조카가 강아지 사진을 보다가 "이모! 강아지가 귀여워 내가 귀여워? 강아지를 짜부시키고 싶을 만큼 내가 귀여워?"
저 여리고 작디작은 아이의 자아 존중감은 우주 최강이라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