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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밀밭 Sep 23. 2020

다양한 독서모임의 세계(3)

테마별 모임은 별다른 기획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시작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모임 진행 방식에 따른 6개의 유형으로 구분한 독서모임의 종류를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유형이 아닌 ‘테마’가 강조되는 독서모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앞서 ‘핵심 타깃을 겨냥한 컨셉이 명확한 모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는데, 테마별 모임은 이에 최적화된 모임인 만큼 별다른 기획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시작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테마들을 정리해보았다.     


   1. 베스트셀러 읽기 모임


   하루에도 수십 권씩 새롭게 출간되는 책들의 홍수 속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 많은 이가 선택하는 것이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이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대중적인 책인 만큼 모임을 개설했을 때 신청률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특히 독서모임 운영자라면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해서라도 베스트셀러들을 놓치지 않고 읽어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베스트셀러에 실패한 경험이 있듯이, 가장 대중적이라는 것이 꼭 ‘양서’라는 것을 담보하지 않는다. 그래서 책을 선정하기 전에 꼭 세부 내용에 대한 사전검토가 필수적이다.      


   2. 시리즈 읽어내기 모임


   요즘 출판사에서는 ‘시리즈’로 책을 출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출간 후 일주일도 안 된 책들이 매대에서 내려가는 경우가 일상인 요즘 출판계에서는 시리즈 출판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장르에 하나의 브랜드로 진입해서 마케팅과 홍보를 공유하면서 한 권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다른 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연결되는 관심을 엮으면 하나의 연속된 독서모임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철소, 코난북스, 위고 세 출판사가 공동 프로젝트로 시작하여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아무튼 시리즈>, 이 시대의 모습을 젊은 작가들의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는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황석영 작가가 재조명한 한국 현대소설을 다룬 <황석영의 한국명단편 101> 같은 책들을 매달 한 권씩 읽어 나가는 모임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이런 모임은 ‘소장욕구’라는 색다른 매력이 발생한다. 출판사에서 여러 권의 책을 함께 기획해서 출간을 하는 만큼 책의 디자인도 연속성과 통일성을 갖추기 때문에, 책장의 한 칸을 해당 책들로 채워나가는 재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뛰어난 인테리어 소품은 책이지 않을까?)     


   3. 작가 파고들기 (전작주의모임


   한 작가의 작품을 읽어나가는 모임이다. 밀란 쿤데라, 무라카미 하루키, 박완서 등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들의 대표작을 포함하여 꼭 읽어봐야 할 책들을 묶어서 모임으로 만들 수 있다. 해당 작가에 대한 관심이 높거나, 이미 팬인 분들이 주로 참여하는 만큼, 다른 모임들보다 참가자들의 친밀도가 초반부터 높게 형성이 되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와 함께 하는 모임을 만들었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모임이기도 하다.     


   4. 스크린 셀러 읽기 모임


   <버닝>, <콜미 바이 유어 네임>, <82년생 김지영> 등 소설원작 영화들은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있다. 원작 소설의 팬층을 그대로 흡수해서 초반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스크린셀러 모임을 진행 할 때는 소설과 영화라는 서로 다른 장르의 팬들이 모이는 만큼 일반적인 독서모임과는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 된다. 선호하는 장르에 따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심이 소설과 영화로 나뉘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만 즐기던 분들이 이 모임을 통해서 책을 접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모임을 진행할 때는 소설과 영화 중 더 재미있었던 것은 무엇인지, 소설과 다르게 각색된 장면, 본인이 감독이 되어 연출했다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을 점 등 소설과 영화 사이에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깃거리를 도출해낼 수 있다.     


   5. 권장도서(추천도서읽기 모임


   책을 좋아하고, 깊게 읽기를 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 시카고 플랜으로 유명해진 ‘시카고 대학 독서리스트’를 한 번쯤은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 번쯤은 내가 해당 목록에 있는 책들 중 몇 권을 읽었을지 확인해 보면 재미(?)가 있다. 이런 권장도서 목록을 활용하면 독서 편식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책이 되기도 하지만, 독서 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쉽게 도전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한 번 시도해보고 싶다면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의 경우 2005년에 동아일보에서 매일 한 권씩 책에 대한 소개를 서울대 교수가 연재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고, 그 외에도 해당 권장도서에 선정된 책들은 참고할 수 있는 자료들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내공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된다면 충분히 좋은 모임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그 외에도 독서광으로 유명한 빌게이츠의 추천도서, 아마존 추천도서, 유시민 추천도서처럼 다양한 추천도서 목록을 활용해서 읽어나가는 것도 양서를 꾸준히 읽어내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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